스내커

돈이 신음소리를 내면...

“데구르르”
동전 한닢 떨어져 탁자 밑으로 굴러간다.
“뭐야, 돈이잖아”
姜회장은 탁자 밑으로 기어 들어간 10원을 찾는다.
같이 식사하던 친구들은 “지독하다”며 혀를 내두른다.

“야, 너네들 한번 보자, 오늘 점심때 좀 오지”
“또 햄버거야”
“아냐, 오늘은 근사한 데 가자”
그래서 온 곳이 중국식당이다.
친구들이 코스요리를 예상했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던 것이다.
짜장면, 탕수육, 고량주.
이 정도면 姜회장으로선 진수성찬을 대접하는 셈인데…

姜德八 회장.
“야, 오늘도 떡 팔러 가냐?”
어릴때 놀려대던 친구들이 그리워 초청을 하고 모여놀자며 불러도 별로 인기가 없는 姜회장이다.
그는 하는 일없이 놀고 먹는 회장이다.
돈이 워낙 많은데다 환갑을 넘겼고 빌딩도 서너채 있으니 당연히 회장이 됐지만 모임을 주도하거나 대외적 활동을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가 하는 짓을 보면 친구들이 발을 싹 끊는게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오는 것은 비서 아가씨 때문이다.
천하의 노랭이 姜회장이 비서에게 월급을 지불하는 것은 상상초월의 수준이다.
워낙 미인이어서 연구대상인 것이다.
비서 아가씨가 멀리 심부름이라도 가고 늦게 올것 같으면 친구들은 슬금슬금 핫바지 방귀새듯 사라져 버린다.

姜회장이 수천억원대의 부자가 된것은 순전히 조상의 덕이다.
서울 강남의 갈대밭, 뻘밭에서 대대로 농사나 지어왔었다.
그가 잘 한것은 팔지 않고 버틴것 뿐이다.
주위에서는 몇십억, 몇백억할때 다 팔고 떠났지만 그는 돈의 개념도 없고 팔줄도 몰라 그냥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주유수, 빌딩을 지으면서 돈과 땅 가치를 알고 정리한 것이 벼락부자가 된 것이다.

학력은 짧은데도 돈 관리만큼은 박사급이다.
돈 떼이는 법이 없다.
큰 회사나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급전이 필요하면 姜회장을 찾는다.
그야말로 재복은 타고 났다고 할 수 있었으니…

그의 명은 임오(壬午)년, 정미(丁未)월, 계사(癸巳)일, 무오(戊午)시, 대운 10.
천간은 정임합목(丁壬合木), 무계합화(戊癸合火)요 지지 사오미(巳午未) 화국(火局)이다.
일간(日干) 계(癸)는 금(金)이 없어 신태약(身太弱)으로 잠시도 서 있을수 조차 없다.
도저히 살 수 없으니 다른기운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노릇.
변한 기운이 돈이다.
돈 그 자체라 할만 한 것이다.
하늘이 낸 절묘한 명이 됐다.
원래는 합다불위기(合多不爲奇)라 하여 특이한 명이 될수 없는 것을…
인격이 없고 명예가 없고 인기가 없고 천박한 것이 당연한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같은 존재로 바뀌고 말았으니.
그의 주위에는 예쁜여자들이 많다.
돈 보고 몰려드는 것은 여자들만이 아니다.
국회의원, 공무원, 경찰들이 손 비비며 줄을 섰다.
그렇지만 그가 관심있는 유일한 사람은 비서일 뿐.

姜회장은 비서가 딸만 낳아준다면 빌딩한채라도 줄 마음이다.
아내나 아들 3형제는 姜회장이 빨리 죽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 밑에서 썩는 돈이 숨을 쉬고 자신들도 돈 냄새를 맡을 것 같아서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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