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연구하다 보면 실제 존재하는 CEO 중에서 나의 이상형은 없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기업의 경영 성적도 좋고 개인 생활도 멋지게 하는 경영자인데, 자료를 찾다가 우연하게 버진그룹(Virgin Group)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과 조우하게 되었다. 첫 인상은 무애자유(無碍自有)로 충만한 동양의 선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괴짜 CEO’라고 불리는 그는 최근 민간우주여객사인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을 통해 2014년 출발을 목표로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력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지금, 괴짜는 성장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버진콜라를 출시할 때는 미국의 상징인 코카콜라를 제압하겠다며 뉴욕 한복판에 탱크를 몰고 들어가 코카콜라 간판에 대포를 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버진그룹은 세계 30여 개국에 버진애틀랜틱, 버진오션, 버진트레인, 버진모바일, 버진미디어, 버진라디오, 버진머니, 버진드링크 등 200여개 계열사가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200억 달러가 넘는다. 리처드 브랜슨은 1950년 런던 교외의 중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17살 때 학교를 중퇴하고 <스튜던트Student>라는 잡지를 창간한다. 이후 중고 레코드 통신판매로 성공을 얻었고, 1972년 버진레코드 설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버진레코드는 롤링스톤스, 필 콜린스, 재닛 잭슨 등과 잇따라 계약하면서 세계 최대 독립 음반사로 성장했다.  

난독증 학생, 잡지 발행인이 되다 

리처드 브랜슨은 학교에 다닐 때 난독증 때문에 읽고 쓰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당시는 난독증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교사들은 그가 게으르다며 핀잔을 줬다. 아무리 노력해도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는 이런 약점 때문에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다. 읽기와 쓰기 능력이 가장 뛰어나야 하는 직업인데도 말이다. 한번은 학교에서 개최하는 에세이 쓰기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놀라워했다. 너무 기뻐 한시라도 빨리 어머니께 우승 소식을 알리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덤덤하게 “난 네가 우승할 줄 알고 있었어”라고 말한다. 브랜슨의 어머니는 ‘할 수 없어’라는 말을 결코 쓰지 않는 분이었고, 시도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다. 

에세이 대회에서 차지한 우승으로 브랜슨은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다고 학업 성적이 단번에 우수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향상됐다. 어려운 낱말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고, 철자 쓰기도 훨씬 나아졌다. 선생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서 웬만한 것은 모조리 외우는 방법을 택했다. 그 덕에 아직까지 기억력이 좋은 편이고, 이는 사업을 하는 데도 유용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경험으로 그는 해낼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게 됐다. 물론 엄청난 노력이 수반돼야 함을 말할 것도 없다. 브랜슨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에세이 상을 받은 후 <스튜던트>를 발행하기까지 계속해서 전진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약속은 중요한 것이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의 부모는 약속은 지킬 수 없다면 아예 약속을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런 교육 덕택에 항상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목표를 정하면 그것을 끝까지 고수했다.  

또한 그의 부모는 어떤 일도 자녀들에게 비밀로 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항상 터놓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저녁식사 시간에는 일 이야기며 집안 살림에 관한 이야기 등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어떤 부모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아이들을 얼씬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함께 고민하지도 않는다. 그런 집의 아이들은 돈의 가치, 즉 소득과 지출에 관한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것이 습관이 돼 사회에 나가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그러나 브랜슨의 가족은 현실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누이와 그는 어머니가 돈을 벌기 위해 이러저러한 계획을 세울 때 옆에서 돕기도 했다. 그런 일들은 재미도 있었고 가족이 단결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열정 하나로 항공 사업을 시작하다 

브랜슨은 여행 중에 다음 목적지로 푸에르토리코를 떠올렸다. 남은 휴가를 보내기에 그곳이 가장 적당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비행기가 취소되어 있었다. 비행기에 타려고 했던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었다. 누군가 나서야 했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는 2천 달러에 비행기 한 대를 전세 내기로 했다. 사람 숫자대로 2천 달러를 나눴더니 한 사람당 39달러가 되었다. 그는 큰 칠판을 빌려서 이렇게 썼다. ‘버진항공사, 푸에르토리코행 편도 39달러’ 이것이 현재 버진항공을 시작하게 된 최초의 아이디어였다. 휴가 중에 있었던 이 경험을 토대로 항공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 그는 전에 한 번도 비행기를 전세 내어 본적이 없었다.  

그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은 결정 중 하나는 1984년 한 젊은 변호사에게서 온 제안서를 보고 내린 결정이다. 변호사는 브랜슨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새로운 항공사에 투자하기를 원했다. 브랜슨은 기획안을 다 읽기도 전에 그 제안을 받아들여야겠다고 결정하고 있었다. 새로운 제안서를 보았을 때 예전에 푸에르토리코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전세 냈던 일이 생각났다. 이미 그때 항공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않았던가.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떨려왔다. 

브랜슨은 자신은 60초 만에 어떤 사람에 대해 판단하거나 그 아이디어가 어떨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두꺼운 보고서보다는 직감적인 본능에 더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단숨에 이 새로운 항공사가 자신을 위해 존재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회사가 운행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매번 행복한 경험보다는 끔찍한 경험을 해야 했다. 서비스도 형편없었고 무엇보다 승객으로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때마다 자신이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공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대담한 결정이었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이 감수해야 할 위험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물론 시장조사를 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성공할 만한 좋은 생각인지 알아보기 위해 값비싼 시장조사를 하거나 서류와 보고서를 잔뜩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한결같은 그의 지론이다. “대개의 경우 상식과 비전만 있으면 충분하다.” 

미국의 보잉은 그가 살 수 있는 중고 점보기를 소유하고 있었다. 브랜슨은 비행기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을 때 회수해갈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했고, 이로써 부당하게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했다.  

사전조사를 충분히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버진뮤직에서 파트너들과 회의를 가졌다.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파트너들은 브랜슨을 보고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가능한 모든 문제에 대해 설명한 후, 찬반양론을 비교 검토한 결과 우리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버진이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별에도 갈 수 있는 비전과 포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파트너들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 않았고, 그는 계속 주장을 밀어 붙였다. 당시 버진뮤직은 컬처클럽(Culture Club) 같은 밴드들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는데, 그는 항공사를 시작하는 데 소요되는 자금은 버진뮤직이 벌어들이는 한 해 수익의 3분의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비율상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위험한 일은 아니고 게다가 재미도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긴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주춤했다. 게다가 ‘재미’라는 말을 그리 달가워하지도 않았다. 그들에게 사업은 ‘심각한’ 일이었다. 브랜슨은 계속해서 열정과 믿음과 그리고 사업 감각을 총동원해 그들을 설득해 나갔다.  

그러자 그들은 브랜슨이 충분히 예상했던 질문, 즉 그렇게 항공사를 운영하고 싶으면 기존의 항공사에 투자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브랜슨은 오히려 그것이 더욱 위험한 발상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방식대로라면 단 한 대의 비행기와 주어진 자금을 가지고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브랜슨은 새로운 물결에 변화와 적응할 줄 모르는 기존업체와 협력하는 것은 수많은 문제를 야기 시킬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버진뮤직의 경영진들과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이 도전에 응해서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성공으로 이끌어야겠다는 결심이 굳어졌다. 결국 파트너들 역시 동의했지만 유쾌한 동의는 아니었다. 새로운 항공사의 이름을 버진에서 차용해 ‘버진애틀랜틱’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일단 여력이 되는 대로 비행기를 한 대 마련한 후에는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생존 전략을 세웠다. 그런 다음 적합한 인력들을 고용해 우수한 팀을 만들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문제가 생기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끝까지 목적을 관철시켰다. 

1984년 버진애틀랜틱이 출범했을 때 1년 이상을 버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음반사 사장이 항공사를 운영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미국의 대형항공사 사장들은 반드시 실패할 거라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마침내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 버진애틀랜틱에 대한 구상에서 첫 비행을 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3개월이었다. 브랜슨은 대담했지만, 어리석지는 않았다. 누가 봐도 불가능해 보이는 항공 사업을 시작하는 위험을 감수했지만 그것은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가장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그는 위험 요소들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오늘 날 버진항공은 전 세계 약 300곳을 운항하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항공 좌석의 가격을 기존 항공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고객을 끌어 모았다. 저렴한 요금에도 불구하고 기내에 비디오, 음악, 게임은 물론 목욕, 미용, 무료 안마, 동호회 모임까지 제공했다. 이로 인해 버진항공은 매년 항공사들에게 수여하는 각종 상을 거의 독식했다. 또한 호주의 버진블루, 유럽의 버진익스프레스, 버진나이지리아, 버진아메리카 등의 항공사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버진갤럭틱은 인류의 오랜 염원이었던 우주여행의 현실화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그 누구도 하고 있지 않은 일을 브랜슨이 선두에 서서 해내고 있다. 비행기를 전세 내는 것에서 24년 만에 우주여행까지, 놀라운 성장이 아닌가? 

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서로 둘러앉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새로운 이름을 구상하던 중 누군가가 ‘다들 사업에 있어서는 초짜잖아. 그러니까 버진(virgin, 무경험자를 의미함)은 어때?’라고 제안했다. 1967년 버진을 설립한 후 많은 것을 이뤘다. 콜라에서 와인, 웨딩드레스, 모바일, 책, 만화, 애니메이션, 신용카드, 비행기, 기차 심지어는 우주여행으로까지 엄청나게 많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버진이 그토록 적응력이 뛰어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기업들과 차별화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가 살아가는 동안 얻은 최고의 교훈은 ‘당장 시작하라(Just do it)’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말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도 ‘무슨 일이든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무슨 일이든, 또는 그 일이 얼마나 어려워 보이든 개의치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목표만 바라보고 있거나, 그 사이에 놓인 먼 길이나, 마주치게 될지 모르는 수많은 위험들만 생각하다 보면 한발도 내딛지 못한다. 살면서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시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목표에 도착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바로 지금 그 첫발을 내딛으라’고 말하면서, ‘도중에 뒤로 물러서야 할 때도 있겠지만 최후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며 도전을 강조한다. 

버진그룹의 직원들 사이에서 브랜슨의 별명이 ‘예스맨(Dr. Yes)’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 그는 즐거웠다. “이는 분명 내가 어떤 질문이나 요청 또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것 때문에 생긴 별명일 것이다. 좋은 생각이다 싶으면 해서는 안 되는 이유보다 해야 할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다.” 

그는 직원들에게 ‘하고 싶으면 당장 시도하라’라고 말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직원들의 일과 아이디어가 존중받고, 그것을 통해 직원들은 자신감을 얻으며, 버진그룹은 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윤을 취하는 것이다.” 버진그룹은 “용기를 내서 일단 해보자!”라는 그의 좌우명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면 직접 하라 

자연도 쇼를 한다. 꽃과 새, 심지어 딱정벌레도 자신을 뽐낸다. 하물며 경쟁이 치열한 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팔아야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 한다. 브랜슨은 열심히 일할 뿐만 아니라 열심히 논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처럼 근엄하게 무게를 잡고 권위주의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그의 ‘내가 직접 몸으로 광고한다’는 원칙은 1984년 버진애틀랜틱을 시작할 때부터 철저히 지키고 있다. “내가 직접 나서서 회사를 알려야 했다. 그래서 버진을 신문 1면에 올리기 위해서 여러 해 동안 별의별 미친 짓을 다했다.” 버진이라는 이름으로 도배한 열기구를 타고 성층권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웨딩숍 버진브라이드(Virgin Brides)를 광고할 때는 프릴(frill, 잔주름을 잡은 가늘고 긴 장식천)이 달린 웨딩드레스를 입었고, 버진메가스토어를 오픈할 때는 록그룹 건스앤로지스(Guns N’ Roses)의 리드싱어 액슬 로즈처럼 격자무늬 미니스커트를 입고 긴 금발 가발을 쓰기도 했다. 그밖에도 수십 가지가 넘는 대담한 묘기를 펼쳤다. 그는 기업의 회장이나 최고경영자가 직접 밖으로 나가 자신의 사업을 광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브랜슨은 거만하게 책상 앞에 앉아 지루한 일과를 보내는 사업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회사의 외양과 이미지는 그 뒤에 숨겨진 열정뿐 아니라 재미도 반영해 이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모험을 좋아한다는 것은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보낸다,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질문하고 메모하면서 고객의 눈을 통해 내 사업을 경험한다.” 

그는 편지를 보내는 모든 승객에게 답장을 쓴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그것은 낭비가 아니라 진정한 시장조사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고객의 편지를 답장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그리고 편지 내용에 고객 불만이 있다면 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준다. 

비즈니스에 재미를 담아라 

대중들이 브랜슨에게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자신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비법이다. 누구나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그의 대답은 늘 똑같다. “내겐 비결 같은 것은 없다. 사업을 할 때 꼭 지키는 규칙도 없다. 단지 열심히 일하고, 뭔가를 할 때는 항상 할 수 있다고 믿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즐기려고 노력한다. 일과 재미는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즐긴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말은 자명한 진리라고 말한다. 열기구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려는 계획을 준비할 때 그 모험을 너무 위험해서 잘못하면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기 전에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남겨줄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했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그리고 아이들의 인생을 올바르게 인도해줄 몇 마디를 남기고 싶었다. 떠나기 전 자녀들에게 편지를 썼다. “최선을 다해 살아라.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을 즐기렴. 엄마를 사랑하고 잘 보살피는 것도 잊지 말기 바란다.” 

어떤 일이 더 이상 재미없어질 때가 바로 일을 바꿔야 할 시기이다. 불행하게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스트레스에 쌓여 비참한 마음으로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은 올바른 삶의 방식이 아니다. 브랜슨은 지금도 재미있다고 얘기한다. “원래 내 사업 방식의 핵심은 ‘재미’였다. 나에게 있어 재미란 시작부터 모든 것을 풀어나가는 열쇠다.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사업을 벌일 돈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행운이나 기회가 뒤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다. 때로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쁠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공장이나 상점, 콜센타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그 일이 지긋지긋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해 일을 한다. 그러나 브랜슨은 이렇게 말한다. “그 일에 재미를 느끼는가? 다른 사람들에게 ‘꼭 틀에 박혀 살아야 하는가? 그렇게 싫은 일이 정말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인가?’라고 묻는다. 누구나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라. 그라고 그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라.” 

큰 그릇을 줘야 인재로 성장한다 

버진에서 브랜슨이 전력을 다하는 일 중 하나는 직원들이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자신을 재창조하기’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는 재창조라기보다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선천적으로 내재된 장점이 있으며, 문제는 그것을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내재해 있는 장점을 발견해서 밖으로 표출시키는 것이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이것이 그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믿어라. 당신은 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다. 그리고 덧붙인다. “대담해져라. 그러나 무모한 도박은 하지 말라.” 

사실 회사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보수가 적다고 일을 그만두지는 않는다. 자신들이 회사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만 두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답답한 틀 안에 가두고 발전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는 뭔가를 얻었을 때에는 기뻐하지만 그렇다고 잃었다고 해서 후회하지 말고,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고 얘기한다. “이미 지난 일은 바꿀 수 없지만 항상 그 속에서 뭔가를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대형 항공사나 열차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다. 대다수는 그것보다는 좀 더 작은 목표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꿈이 무엇이던 한번 시도해봐라. 그리고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도박이나 또는 동전던지기처럼 무작위적인 경우의 수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라. 그러나 반드시 기억하라. 안전한 삶을 선택한다면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 프로젝트에서 뚜렷한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거기에서 무엇을 개발할 수 있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스튜던트>는 이윤이 남는 사업은 아니었지만 버진레코드로 이어짐으로써 많은 수익을 냈고, 이는 다시 버진항공의 자금원이 됐다.

받은 만큼 세상에 환원하라 

브랜슨은 성장하면서 ‘우리 모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남을 돕고, 선행을 하는 것이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에게 있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가족과 친구들, 이웃을 도우면서 행복을 느끼는 과정을 뜻했기 때문에 결코 부담스럽지 않았다. 제1차 걸프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모든 것을 중단하고 원조를 위해 날아갔다. 스리랑카에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도 원조 전용 비행기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기업가로서뿐 아니라 개인으로서 우리가 하는 일들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기라고 말한다. 성공적이고 책임 있는 기업을 세우고 유지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여하고, 가능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2004년에 버진유나이트(Virgin Unite)를 설립하면서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돕겠다는 비전에 한발 짝 다가갔다. 버진유나이트는 전 세계에 있는 버진의 모든 직원이 힘을 합쳐 어려운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남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었던 잡지 <스튜던트>는 결국 레코드 회사, 항공사 그리고 모든 다른 회사들의 모태가 되었다. 생존하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 사업의 목적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으로 일하고 거기서 재미를 찾는 것이다.  

더 크게 상상하고, 더 넓게 도전하라 

브랜슨은 기구를 사랑했고, 개인적으로 소유한 기구도 있다. 그는 기구모험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다. “하늘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평화로운 곳 중 하나다. 지상의 세계와 떨어져 고요히 하늘을 날다보면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이다. 그곳에서는 전화하는 사람도 방해하는 사람도 없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는 기구를 통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법을 터득했다. 지상에서의 삶은 너무 빠르고 혼란스럽고 빡빡하다. 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고, 자기만의 휴식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일상을 더욱 열심히 살아갈 힘도, 생각할 시간의 여유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기회도 생긴다. 

그에게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도 매우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면 하루에 단 15분만 업무를 본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보내야 하는 많은 경영자들이 그의 얘기를 듣고는 당황해 하면서 ‘어떻게 15분 만에 그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죠?’라고 묻는다. 그러면 브랜슨은 대답한다. “쉽습니다. 매순간을 소중히 생각 하세요”라고. 이것이 그가 사업과 개인생활을 성공적으로 병행하는 방법이다. 
개인에 대한 평판도 중요하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자신에게 충고를 부탁한다면 이렇게 말한다고 전한다. “모든 거래를 공정하게 하라. 속이지 마라. 그러나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이 규칙은 개인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의 모토 중 하나는 ‘밤에 잠을 잘 수 없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마라’인데, 여러 가지 상황에 유용하게 적용된다. 

현재 세계는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규정에 얽매어 활기를 잃는 것 보다 혁신적이고 신선하고 독창적으로 행동하는 편이 훨씬 낫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수많은 아이디어와 기회가 넘쳐난다. 때로 우리의 아이디어가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세심한 조사를 거쳤다 하더라도 모든 아이디어가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경쟁자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며 우리보다 앞설 수도 있다. 우리는 실패를 통해서도 성장할 수 있으며 경영자도 마찬가지다. 성과 없는 아이디어에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리처드 브랜슨은 자신의 인생에 가장 잘 맞는 은유라고 말하면서 작가 겸 등반가인 제임스 울먼의 경구를 전한다. “도전은 모든 인간의 핵심이며 주된 동기이다. 우리는 바다가 있으면 바다를 건너고, 질병이 생기면 이를 치료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이를 바로 잡으며, 기록이 있으면 이를 깬다. 그리고 산이 있으면 이를 오른다.”
한국적인 그리고 한국의 CEO 문화와 트렌드를 연구하는 한국CEO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영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CEO 커뮤니티인 다음카페 IamCEO의 대표시삽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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