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지금 행복하고, 꿈은 광활하게!

 

한중일 3개국 인터넷서점의 2007년 베스트셀러로 살펴본 독서화두에 대한 언론기사에서 한국은 성공, 일본은 미용과 다이어트, 중국은 건강을 꼽았다. 우리의 경우 좋게 표현하면 자기계발 의지가 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역설의 의미로 판단하면 미래의 안정적인 삶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성공’이란 단어가 각광 받지 않나 생각 한다.


IMF 후폭풍으로 대량실업을 목격한 직장인들이 생존을 위해 자기계발에 열심히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 내의 생존공식으로 80:20 파레토 법칙이 통용된다고 가정하면 자기계발을 통해서도 여전히 다수는 정년이 보장되지 못하는 암울한 미래를 유추 할 수 있다.


‘이코노미21’이 올해 대기업 부장 100명을 대상으로 ‘정년보장 부장과 임원승진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명 중 44명이 ‘정년만 보장된다면 부장으로도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즉 조기퇴직, 명예퇴직이 증가하면서 고용불안의 심화 때문에 정년 보장이 임원보다 낫다는 의견이다. 직장에서 성공하기는 여러모로 쉽지 않다. 특히 업무역량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정실인사가 개입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불안이 더욱 가중된다.


성공학 강사들이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 공동적으로 강조하는 말이 ‘지금 당장 실천하라’는 얘기다. 퇴근 후 자기계발을 위해 강연회에 참가한 직장인들은 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을 해보지만 자고 일어나면 어젯밤 뜨거움이 남아있지 않다. 두 번째 강조하는 말은 ‘행복’에 관한 것이다. 이 말도 맞다. 먹고 사는 노력이 행복하기 위해서 아닌가. 그러나 충만한 행복감을 느낀 것이 언제인가 생각하면 기억이 흐릿해진다.


한국에서 보편적 가치로 통용되고 있는 ‘지금 당장’과 ‘행복’이란 화두는 서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미국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고 아쉬웠던 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도 행복과 의미를 찾는 것도 지금 하라.”이다. 다음 달이나 내년이 아니다. “나는 승진하면 행복할거야. 나는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거야.”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노인들이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찾아다니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자신의 가치와 내면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말한다.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가졌더라면 하고 후회한다.


둘째는 ‘가족과 친구’들에 관한 것이다. 멋진 회사에서 회사를 위해 열심히 공헌하지만 자신의 임종을 지켜주는 이들은 회사동료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라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그들에게 감사하고 인생의 많은 시간을 가족과 친구와 함께 보내라고 충고한다. 세 번째는 “당신의 꿈을 추구하라.”이다. 설문 결과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했던 노인들은 언제나 더 행복했다. 타인이 자신의 인생비전에 대해 어리석거나 유별나게 얘기해도 상관없으니 작은 꿈이라도 자신의 꿈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액센추어의 전 세계 120개 회사 최고리더 200명 중에서 2명을 선발하는 차기리더 선발프로젝트에서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이 지금 회사에 계속 머물 것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최고의 인재들이 말한 최고의 대답 세 가지 내용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는 지금 의미와 행복을 찾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좋아요.”, “사람들이 좋아요. 한 팀 같은 느낌이에요. 가족 같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과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이들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제 꿈을 추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곳은 제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죠. 제가 인생에서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말이에요.” 그들의 대답은 결코 돈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행복, 인간관계, 꿈’에 대해 말한다.


얼마 전 퇴직을 앞둔 지인이 찾아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꿈을 추구하고 작게라도 지금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지금 시작하는 것이 왜 중요 한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이른바 ‘시간의 선행투자’라는 개념인데, 현재 하고 싶은 일이 결정되어 있고 자금, 인력 등의 조건들이 완벽하게 구비되었더라도 시간만은 돈으로 살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다는 얘기다. 만약 협상전문가의 길을 가려면 자신이 지금 최고라고 소리쳐야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므로 본격적인 도전 이전의 시간대인 과거에 차근차근 세상에 이름을 알려야 현재에도 말발이 먹힌다는 얘기다.  이 부분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데, 지금 작게라도 시작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지 않으면 그 대가로 나중에 실행과 적응의 무게가 산더미 같이 커질 수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조언과 액센추어 최고 리더의 대답은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 앞으로 5년이 전진이 아니라 수 십 년 퇴보가 될 수도 있는 살얼음 같은 날의 연속이다. 이럴수록 위축되지 않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북돋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하늘도 쳐다보고 자신의 꿈을 외쳐보자.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품자”라고 말한 체게바라의 꿈은 우리에게 아직 유효하다. 지금 행복하고, 꿈은 광활하게!

한국적인 그리고 한국의 CEO 문화와 트렌드를 연구하는 한국CEO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영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CEO 커뮤니티인 다음카페 IamCEO의 대표시삽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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