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자녀 학비 마련 장소가 살인의 현장

“여보, 괜찮겠어? 웬만하면 참지”
“이대로는 애들 대학 보내기 어려워요”
S부장과 와이프는 고민 끝에 부업을 시작했다.

빚을 내서 신촌 근처에 당구장을 냈다.
새 시설에 대학가라는 잇점이 작용, 잘 됐다.
더우기 S부장 부하직원과 후배들이 내일처럼 도와 당구대는 빌틈이 없었다.

여름방학이 되고 대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졌다.
그래도 북적댔다.
후배와 부하직원들이 사람을 몰고 왔다.
가을 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이 붐비면서 기다릴 장소가 부족할 정도가 됐다.

S부장은 쾌재를 불렀다.
“이만하면 월급쟁이는 그만해도 되겠어”
시작한지 6개월 정도에 빚도 대강 정리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 나가는 듯 했다.

겨울 방학이 얼마남지 않았을 때 사건이 터졌다.
깡패들이 게임비도 안내고 음식.담배값까지 카운터에 떠안기고 소란을 피웠다.
후배중에 대학 레슬링부 출신의 싸움꾼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일은 순식간에 커져 버렸다.
깡패가 휘두른 칼에 후배 한명이 배를 찔렸고 한명은 그 칼을 손으로 잡았다가 손바닥의 신경이 끊어졌다.

입원한 2명의 후배중 1명은 저세상으로 갔고 1명은 한손을 평생 쓸 수 없게 됐다.

S부장은 부인과 의논하여 집을 팔기로 하고 급히 은행에 대출을 받아 후배들의 가족에게 섭섭하지 않을 만큼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결코 돈으로 대신할 수 없는 아픔을 후배의 가족과 공유하게 된 S부장은 자신이 당했더라면 하는 회환을 키워가게 됐다.

S부장의 명은 임신(壬申)년, 임자(壬子)월, 병인(丙寅)일, 신묘(辛卯)시, 그의 와이프는 정축(丁丑)년, 임자(壬子)월, 임신(壬申)일, 갑진(甲辰)시.
문제중 92년생은 S부장과 명조(命造)가 똑같다.

S부장은 소설가(신춘문예 당선), 화가에다 서예.피리.바둑.침 등에도 일가견이 있어서 잘 못하는게 뭔지 모를 정도의 인재였다.
성품 또한 너그럽고 따뜻하여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대신 돈 벌고 출세하는 일엔 약해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딱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겨울생 병인 일주의 특징이라 할만하다.
겨울에 가장 필요한 기운은 병(丙)화이니, 그 중에서도 병인이 최고다.
년.월에 경금(庚金)이라도 있고 갑오(甲午)시에 운의 흐름이 좋으면 부자로 대학교수.학자를 하다가 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한다.
병화일주에 갑오시면 좋은 자녀를 둘 수 있다.
미국엘 가서 정착을 하게 되면 동(東)으로 가건, 서(西)로 가건 다 좋은데 따뜻함이 우선이다.
<다이아몬드가 된 소녀>의 女주인공 일시가 병인일에 갑오시였다.

S부장의 잘못은 만나지 않았어야 할 부인을 만난 것으로 그 중함이 너무 크다.
당구장 사건이후 술독에 빠져 살았다.
중역도 됐고 사장제의까지 받았다.
사장자리는 극구 사양했다.
다행히 3자녀는 모두 장학생, 특기생 등으로 큰돈 들이지 않고 대학을 마쳤다.
S부장은 술에 절어 살다가 환갑도 채우지 못한 삶을 마감했다.

명조가 똑같으면 똑같은 삶을 살게 될까?
지구역사이래 태평양의 물결이 똑같았던 적이 잠시도 없었음을 안다면, 인간의 삶 또한 똑같이 되풀이 되지는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을 법하다.

인생을 좋은 쪽으로 바꿔놓는 최대의 찬스는?
결혼 잘하기와 좋은 자녀 얻음이니 지혜롭게 최선을 다할 노릇이다.

문제 : 1984년 (양) 10월 6일 새벽 4시30분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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