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궁합은 약혼이전에 헤어져도 괜찮을때 봐야

“궁합 보러 왔습니다”
“언제 결혼 할겁니까?”
“10월중에요”
“궁합이 좋지 않다고 하면 결혼 안 할 겁니까?”
“그렇진 않습니다”

이미 약혼도 했고 결혼할 날짜도 얼마 안 남았다.
부부와 다름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헤어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만큼 돼 있는 상태.

이 정도면 궁합이 나빠도 나쁘다고 해줄 수 없다.
궁합이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아이만 잘 낳으세요, 아주 잘 살게 되겠습니다. 둘째 아이도 잘 낳으면 財.名(재물.명예)이 탁월해 질 겁니다”

물론 좋은 아이를 낳을 확률은 아주 낮다.
하지만 명(命)과 운(運)의 흐름이 좋은 아이를 낳으면 거짓말처럼 부자가 되고 출세(?) 가도를 달리게 된다.
단 한가지 예외는 조상지업이 지독하게 나쁠 때이다.

남자는 비견.겁재가 많을때, 여자는 관살혼잡의 형태가 요란스러울 때 조상지업이 있는경우가 대부분이다.

궁합을 보러온 여자가 경인(庚寅)년, 경진(庚辰)월, 을미(乙未)일, 신사(辛巳)시이고 남자는 신사(辛巳)년, 갑오(甲午)월, 을미(乙未)일, 무인(戊寅)시 라면?

사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2남 1녀가 있고 대충 해로하며 살고 있다.
남자는 경찰관이었다가 10여차례 직업 전전한 끝에 친척집 음식점에서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다.
여자는 대학 2년 국문과를 중퇴하고 명동에 커피숍을 크게 낸 적이 있다.

남자는 비견.겁재가 혼재돼있고 운의 흐름도 60년중 10년은 쓸만하고 50년은 좋지 않은 형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잘 풀리지 않는다.
임진(壬辰)대운 10년의 노력으로 평생먹고 산다는 뜻이 있다.

여자는 관살혼잡의 대표적인 형태다.
서너번은 시집간다는 뜻이 있다.
그녀는 대학때 근사한 소설쓰고 그래서 돈벌고 노벨상 탄 다음 대통령 부인이 되는 꿈을 키웠었다.
그러다가 현실적으로 돈부터 벌고봐야 겠다는 생각에 커피숍을 냈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이다.

커피숍이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돈을 벌게 되자 종업원들의 속썩임, 손님들간의 싸움, 보건증, 소방시설 등 생각지도 못한 골칫거리들이 등장했다.
방법대원, 기관원 사칭, 양아치, 깡패 등의 돈 뜯어감이 심해지자 “속이 썩어 못해 먹겠다”는 푸념이 절로 나왔다.

이래저래 파출소 출입이 잦아졌다.
지금의 남편은 그때 흑기사로 등장했다.
아마도 백마탄 왕자님쯤 됐을런지도 몰랐다.

결혼후 아이를 낳고 커피숍을 접었다.
남편은 월급을 더 받기 위해 직장을 전전했다.
아이가 셋이 됐을 때 서로는 서로를 잘못 만났다고 후회했다.
여자는 큰 수술을 3번 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아이들은 공부를 못했다.
특출한 구석이라곤 한군데도 없는 듯 했다.

이들 부부는 이혼하지 않고 사는 것만해도 대견하다.
같은 「을미」일주에 대운의 흐름이 안좋아서 소위 명불호, 운불호(命不好, 運不好)에 해당한다.
어떻게 애를 만들었을지 모를만큼 떨어져 사는 때가 많았던 것과 여자가 죽을 고비를 넘기는 수술을 3차례 한것으로 어느정도 악운을 때웠다고 볼 수 있을 법 하다.

궁극적으로 부부 모두 손해보는 인생, 착하게 사는 인생이 바닥에 깔려 있어서 해로하는 듯 싶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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