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여행 중에도 이혼을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돈의 개념이 없고 무능력자 같았거든요. 3개월 쯤 됐을 때는 더 참기 어려워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애가 들어서버렸습니다. 허니문 베이비였던 셈인데, 떼려고 해도 안 떨어져 그냥 살게 됐습니다. 먹고 살 길이 막막 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동대문 근처에서 20만원으로 옷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전쟁터와 같은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듯이 열심히 일 했습니다. 그 때 지우려고 했던 아들은 지금 이름없는 대학의 관광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사연의 주인공인 박(朴)여사의 명(命)은 을유(乙酉)년, 경진(庚辰)월, 갑자(甲子)일, 계유(癸酉)시.

신왕관왕(身旺官旺)하니 여성이지만 장관, 국회의원, 회장 등을 할만하다.

년(年), 월(月)의 천간(天干)은 을경(乙庚)합, 지지는 진유(辰酉) 합으로 모두 금(金)의 기운이다. 시(時)에 나와 있는 계수(癸水)가 금생수, 수생목으로 통관 시켜주는 명품이다.

수기가 없었다면 소위 금목교쟁근골통(金木交爭筋骨痛)이 되니 수술, 사고 등으로 뼈가 부러지거나, 경찰서 출입이 잦았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 쉽다. 화(火), 토(土) 기운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나 가족의 기운으로 보충이 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었다.

실제 남편은 토기(土氣)가 왕성했고 아들은 화기(火氣)가 아주 강했다.

아들의 명은 갑인(甲寅)년, 병인(丙寅)월, 임인(壬寅)일, 병오(丙午)시.

이른바 종재격(從財格)이다. 임일주(壬日主)가 금수(金水)의 도움이 전혀없으니 목화(木火) 기운을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원래 양간종기부종세(陽干從氣不從勢)라 하여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과 같은 양간은 종(從)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본명(本命)과 같이 양간이라 하여도 의지할 곳이 전혀 없으면 세력에는 휩쓸리지 않으나 기운에는 따라가는 법이다.

종재격의 특징은 부자라는 점이다. 얼마나 깨끗한 종격이냐에 따라 재물의 크기나 인품이 결정된다.

세상구경도 못 할뻔 했던 아들은 복덩이 중의 복덩이였던 것이다.

아들 낳은 뒤로 하는 일마다 대박이 터져 회사, 공장, 건물 3동 등 상당한 재력가가 돼 있었다.
"아들은 걱정 마십시오. 마음이 착하고 건강하기만 하면 됩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돈은 아무리 사용해도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아들은 돈을 내 버리다 시피 한다고 했다. 바보처럼 착했고 화를 낼줄도 몰랐고, 남에게 악한 짓 한번 안하고 커 왔다고 했다. 박여사도 불우이웃돕기를 일상의 일로 생각한다며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도울 때 아무도 모르게 한다고 동료들이 귀띔했다.

"남편은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안하고 동료들이 바깥에 있는 기사 양반 좀 불러 달라고 청한다. 어떤 차냐니까 벤츠 600이란다. 기사는 양복 뽑아입고 점잖은 폼이 신사 중의 신사였고 참 핸섬했다.

알고보니 바로 남편이었는데 첫 아들 낳고 금슬이 좋아졌으며 그런 뒤로 오로지 아내 뒷바라지만 하며 살아왔단다. 젓가락 인양 평생을 붙어다닌 것이었다.

"이제는 재산정리하고 사업도 그만할랍니다. 좋은 일 하는데 돈은 쓰고 자식들은 바르게만 키워서 자선 사업이나 제대로 하게 해야 겠습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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