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당신의 자녀는 몇 등입니까?"

  요즘 우리나라의 부모들의 주요관심사는 대부분 자녀들의 학교 성적입니다. 자녀들의 학교성적의 좋고 나쁨에 따라서, 상급학교 진학시 진학한 학교수준에 따라 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자녀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면 부모들도 어깨를 펴고 자랑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 얘기만 나오면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합니다. 오죽하면 텔레비전 개그프로그램에서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란 유행어가 나왔을까요? 이처럼 아이들의 인성, 적성에 관계없이 성적으로 줄을 세워 등수를 매기는 사회가 과연 아이들의 미래행복까지 보장할까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학기나 학년이 끝나면, 학년 전체에서 몇 등이며 반에서는 몇 등인지 성적표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과목을 종합하여 모든 학생들을 성적을 매기고 등수를 매깁니다. 개인의 적성이나 재능에 관계없이 골고루 점수가 높아야만 좋은 등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아이들은 그 자리를 지키려고 더 공부하고, 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아서 성적을 올리려고 애를 쓰기도하고, 심지어 공부를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성적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빚는 청소년들도 주위에 많으며, 이 갈등으로 인해 자살을 하기까지도 합니다.

  국내 청소년의 자살률 증가속도가 성인 보다 빠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보다 훨씬 높다고 합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10∼19세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수가 지난 2001년 3.19명에서 지난 2011년 5.58명으로 57.2% 증가했다고 합니다. OECD회원국의 청소년층 자살률이 감소하는 추세인데 비해 한국의 청소년층 자살률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은 자살충동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42.6%)과 ‘질환·장애'(14.4%)을 많이 꼽았지만, 13∼19세 청소년은 ‘성적 및 진학문제'(39.2%), ‘가정불화’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청소년의 자살문제는 우리사회의 등수매기는 문화와 큰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등수매기는 사회가 된 원인은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에 나타난 후유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에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이었습니다. 고도성장시대에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도 일반적으로 평범 이상의 수준이면 웬만한 일처리가 가능하였기 때문입니다. 사회, 문화, 경제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개성이 있고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서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아침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한창 해맑은 모습으로 운동장에서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며 학교공부가 끝나면 또 학원으로 가서 공부합니다. 부모님들은 모든 아이들이 하기 때문에 우리아이만 안하면 뒤처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아이들이 가진 개성, 재능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그에 맞는 진로를 정해주고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사회풍토가 되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앞으로 성적으로 줄 세우고 등수 매기는 ‘석차만능주의’를 없애고 개개인의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통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더 맑고 행복한 미래를 물려줘야 하겠습니다.
ⓒ최기웅130911(kiung58@empal.com)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HRD를 공부했으며, 쌍용자동차 총무팀장, 인재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서비스 교육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감성 칼럼니스트'로 사내는 물론 삼성그룹, 현대그룹 등 대기업과 대학에서 전문 교수로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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