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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켓 잘 지키십니까?
















   
    글로벌시대에 예절을 지키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찾아온 빌 게이츠가 청와대를 방문하여 박근혜대통령을 만났을 때 왼쪽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악수한 것을 놓고 여러 가지 말이 많습니다. 인터넷에 빌게이츠가 에티켓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뉴스에 이것을 지적하는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나중에 보니 예전 이명박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손을 넣고 악수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청와대에서도 이번 방문 때 귀띔이라도 해주었다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최근 한미정상회담차 박근혜대통령이 미국에 갔을 때 빌 게이츠의 악수이야기를 들었는지 오바마대통령이 두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예전에 오바마대통령이 일본 천황을 만났을 때는 90도로 인사를 했는데 이를 보고 ‘너무 저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고 말이 많았습니다. 이렇듯 그 나라와 상황에 맞게 에티켓을 지키는 게 어렵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악수하는 것 하나로도 이렇게 말이 많은데 제대로 격식에 맞추어서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아직도 서양음악을 즐기는 데는 많은 에티켓이 적용됩니다. 공연장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볼 때에도 악장(樂章)간에는 박수를 치지 않고 곡이 완전히 끝날 때 박수를 치는 것이 관람 예절이라고 합니다. 또한 교양악단의 단원들이나 지휘자가 연미복 차림으로 연주에 임하는 것도 청중을 위한 예절차원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신발도 일반 구두가 아닌 무대 전용 구두를 신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청중도 그 답례로 깨끗한 정장차림을 해야 맞다고 합니다. 전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서 즐기지만 아직도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렵습니다. 가끔 이런 자리에 잠바나 티셔츠차림을 한 청중들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예의 바르기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동쪽에 있는 예의에 밝은 나라라고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습니다. 우리 민족의 고상한 식사예절은 웃어른들을 존경하고 우대하는데서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즉, 우리 조상들은 일상생활에서 부모를 비롯한 웃어른들을 존경하고 정성을 다해 모시는 것을 인간의 초보적인 도리로 여기면서 식생활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습니다. 윗사람이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아랫사람이 식사를 하지 않았으며 “손님이 식사를 끝내기 전에 주인이 먼저 수저를 놓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좋은 예절문화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가족제도여서 윗사람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웠는데 핵가족화가 되면서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자기 자식만 챙기는 문화가 팽배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 훈계를 한 선생님을 보복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벽돌로 쳐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한 뉴스, 동네 놀이터에서 담배피우는 청소년에게 ‘꿀밤’을 주었다고 입건된 프로농구선수에 대한 뉴스, 훈계하는 할머니를 벽돌로 쳐서 숨지게 한 뉴스 등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할 내용이 뉴스거리가 되는 참으로 안타까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예절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지켜져야 합니다. 각 가정마다 어려서부터 제대로 예절을 가리킨다면 동방예의지국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을겁니다.
ⓒ최기웅130613(kiung58@empal.com)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HRD를 공부했으며, 쌍용자동차 총무팀장, 인재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서비스 교육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감성 칼럼니스트'로 사내는 물론 삼성그룹, 현대그룹 등 대기업과 대학에서 전문 교수로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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