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 43분에 손자가 태어났습니다.> J회장의 전화가 걸려온 것은 3월 16일 오후 5시경이었다. 그 손자의 명조(命造)는 기축년(己丑年), 정묘월(丁卯月), 경신일(庚申日), 갑신시(甲申時)이고 대운(大運)은 4이다. 시상편재(時上偏財)요, 신왕재왕(身旺財旺)하다. 벽갑인정지명(劈甲引丁之命)이기도 하다. 이럴경우 재벌에 장관, 국회의원을 겸할 수 있다. 건강한 신체에 몸짱이랄 수도 있으니 누구나 부러워 할 수 있는 운명으로 태어난 셈이다.

일(日) 시(時)는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故)정주영 회장과 같다. 어찌보면 (故)정회장의 명(命)보다 나아 보인다. 대운의 흐름으로 보면 24세부터 60년간 발복(發福)하도록 돼 있다. 월주(月柱) 정묘는 문명지상(文明之象)에 명예의 의미도 있으니 운동과 공부도 잘하고 카리스마, 너그러움 등을 다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초운(初運) 기축과 첫 대운 병인(丙寅)을 잘 넘겨야 한다. 병인은 일주(日主) 경신(庚申)과 천극지충을 이룬다. 삶에서 만나는 기운 중 천극지충과 천합지합(天合地合)처럼 무서운게 없다.

천극지충은 전쟁이 난 것과 같고 천합지합은 극도의 무기력함과 같다. 천극지충은 치고 받고 싸우면서 내가 없어지는 경우이다. 천합지합은 합이 들었으니 좋을게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야 할 일은 안하고 저 혼자 좋아서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슬그머니 없어지는 것과 같다. 대운의 흐름상 한 마디는 10년을 관장한다. 이 두가지의 기운을 대운에서 만날 경우, 하던 사업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잘못되려면 이런 기운을 앞두고 사업을 벌이거나 확장을 하게 된다. 천극지충이나 천합지합이 있어서 곤란할 경우는 가족들의 일시에도 있을 경우이다.

장관·국회의원 등의 외아들이 등산·수영·여행 중에 비명횡사 하거나 부잣집의 가장(家長, 대개는 아버지)이 느닷없이 죽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가족의 기운이 화목한 상태였다가도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가족과 맞지 않을 경우 일가족 몰살이라는 비운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기운으로 태어난 아이라도 가족과 조화된 경우가 아니면 소용없다.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할 노릇인 것이다.

명(命)으로 보면 틀림없이 발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러있다. 왜 그럴까? 오랜 세월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다. 드디어 그 해답을 찾게 됐을 때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깨우친 것이어서 그것은 더욱 값진 것이었고 그런 깨우침없이 살아온 지난 날이 후회스러웠다. <착하고 바르게 살아라. 하늘이 있음을 알고 (하늘의 뜻이 어디있는가를 바로알아야 바른 삶을 살 수 있다.) 공덕쌓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라>

그렇다. 조상의 덕쌓음이 있느냐? 그 정도가 어떠하냐? 악업을 쌓은 것인가? 등에따라 후손의 발복함이 달라지게 돼 있는 것이다. <나쁜 짓 하는 놈들이 잘만 살더라>는 얘기를 흔히 듣는다. 그러나 긴 세월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J회장의 손주는 23세를 넘기면 대발(大發)하게 될 것이다. 물론 J회장의 덕쌓음의 정도에 따를 것이지만... J회장의 잘못이 크거나 윗대 조상의 숨은 악업이 있다면 손주는 피기도 전에 사그러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큰 덕을 쌓은 집안이라면 삼성, 현대와 같은 또 하나의 재벌가문이 탄생할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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