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예상치 않은 힘든 일들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는 것입니다. 보는 관점만 바꿀 수 있다면 절망도 희망으로, 불유쾌한 경험도 독특한 흥미로운 경험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순간의 일로 기뻐하기도 하지만, 어떤 일은 오랫동안 슬픔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어떤 말로 위로를 하고 어떻게 힘을 내서 일어나게 할 수 있을까요?

  장애의 몸을 가지고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인 서강대에서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영희교수의 유고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란 책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지체 장애자였던 그녀는 어느 날 친구들의 놀이에 끼지 못하고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한쪽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녀 앞을 지나쳤던 엿장수가 다시 돌아와 엿을 내밀면서 “괜찮아”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평소 친구들의 배려로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 말에 세상은 참으로 살아가기에 괜찮은 곳이며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어렸을 적의 일이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그 말을 기억하면서 위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또 1984년 뉴욕주립대학에서 6년을 공부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친구 집에 들러 차 한 잔 마시는 10분 사이에 승용차 뒤 트렁크에 넣어 둔 가방과 함께 도둑맞았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목발을 짚고 눈비를 맞으며 힘겹게 도서관에 다니던 일, 엉덩이에 종기가 날 정도로 꼼짝 않고 책을 읽으며 지새웠던 밤들이 너무나 허무해 죽고 싶었다고 합니다. 닷새째 되던 날 커튼 사이로 비추는 한 줄기 햇살을 보면서 신기하게도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기껏해야 논문인데 뭐. 그래. 살아 있잖아. 논문 따위쯤이야”라는 희망의 속삭임이 들리더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다시 시작하여 1년 만에 더 좋은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사람마다 살다보면 나름대로의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절대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힘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었던 경험들이 개인마다 있을 겁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내공으로 쌓여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ROTC장교로 군을 제대하여 큰 포부를 가지고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 집안에서 운영하던 사업이 파산하여 매우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절대로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상황에 너무나도 난감했습니다. 그럴 때 “괜찮아, 아직 젊은데 다시 시작하면 될거야”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살다 보니 다 마무리가 되고,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실패했던 경험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축구 4강전에서 국가대표팀이 독일에 졌을 때 관중들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괜찮아, 괜찮아!”라고.. 또한 고교생 TV 프로그램에서 혼자 끝까지 남아 골든벨에 도전하다가 마지막 문제를 풀지 못한 친구에게도 이렇게 말합니다. “괜찮아, 괜찮아!”라고.. 그동안 우리가 비록 실패투성이의 인생을 살았어도 절망만 하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우리 주위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일들로 낙망하고 있는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괜찮아, 괜찮아!”라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면 어떨까요? 서로 서로 힘을 실어주는 “괜찮아, 괜찮아!”라는 소리가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면 이 [격려의 感나무]로 인해 세상은 더욱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최기웅130218(kiung58@empal.com)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HRD를 공부했으며, 쌍용자동차 총무팀장, 인재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서비스 교육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감성 칼럼니스트'로 사내외에서 리더십, 변화관리, 고객만족 등의 다양한 강의활동해오고 있다.
지은책: 내 마음의 한그루 感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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