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유혹, 그리고 가족의 행복

<어떠냐? 눈 딱 감고 한 번만…>
베스트 심판상을 받아가며 「미스터 쟈스티스(Mr.justice)」로 살아온 그에게 검은 유혹의 손길이 뻗친 것이다.
<몇 시간만 참으면 돼, 30억원의 거금이면 평생 월급보다 많을 수 있다. 그래, 어쩌면 인생 말년에 찾아온 행운일지도 몰라.>
결국 「미스터 쟈스티스」는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평생 청렴결백하게, 면도날보다 예리하고 정확하다는 평판을 쌓아가며 가꿔온 그의 심판 인생은 한 순간의 판단 미스로 오염되고 만 것이다.
양심의 가책·자존심이 엉망으로 일그러짐을 느낀 것은 잠시였고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버린 듯한 홀가분함마저 느끼게 되자, <이제 가족은 편안해 질 것이다. 돈 때문에 쪼들리는 일은 없을게고… 잘했어, 잘한 짓이고 말고> 자위해 가면서 결승전 주심으로 나선 그는 <신(神)도 눈치채지 못할 판정>으로 우승팀을 만들어 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객관적 전력도 나았고 누가 봐도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이는 판정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여긴 「미스터 쟈스티스」. <이제 집으로 가자, 행복의 보금자리로>

그날 저녁 TV에서는 <누가 봐도 잘못된 판정이었다>는 지적 등이 쏟아져나왔다. 다음날 아침 신문에서는 <심판의 이상한 판정으로 우승팀이 바뀌었다>는 내용과 함께 <이상한 판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돈을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깜쪽같았다고 여긴, 검은 거래가 탄로나게 생긴 것이다.
그는 대범한 성격이 아니었으므로 지난날 겪어보지 못한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우리 아버지는 절대 그런 분이 아니다>는 자녀들의 옹호는 새로운 부담이 됐다. 더더욱 자랑스럽게 돈을 내놓을 수도 없었다.
<만약 성경책에다 손을 얹고 양심선언을 하게 된다면 거짓말을 할 것인가? 이실직고 할 것인가?>

가족들은 미스터 쟈스티스의 정의로움, 명예, 건강함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왔었고 부정한 돈, 검은 돈으로 매수당하는, 그래서 불의를 저지르는 가장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가족에게 털어놓고 용서를 빌까도 생각했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며 세월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등산을 갔다가 추락사 했다. 그 일로 아내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뇌를 다쳐 식물인간이 됐다.
<아, 하느님 잘못했습니다> 깨닫고 후회한들 소용없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어 유서를 썼다. 유서를 다 쓴 다음 아내와 죽음의 여행을 떠나면서 마지막 기도를 했다. <마음을 아프게 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죄합니다. 하늘이시여 용서를 해주소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저지르거나 유혹을 받는 것은 살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다. 그러나 결과가 이렇게 비참해지는 것은 자신의 대운, 생일, 생시와 같은 기운이거나 천극지충 천합지합을 만났을 때에 해당한다.
올해 기축(己丑), 계미(癸未), 정미(丁未)가 대운, 생일, 생시에 있을 경우인 것이다. 명리의 연구는 피흉추길(나쁜 것은 피해가고 좋은 것은 찾아 나선다)의 뜻이 있음이니 잘 활용하여 마음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일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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