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추면 편해집니다."

입력 2012-08-29 09:37 수정 2012-08-29 09:37


사람의 마음의 상태는 얼굴과 말에서 나타납니다. 본인은 나름대로 조절한다고 하지만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은 바로 알 수 있지요. 주위사람들이 그동안 그 사람을 보아왔기 때문에 얼굴 표정만 보아도 말의 속도나 톤을 듣고도 바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때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긴장했을 때나 화가 났을 때가 문제입니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면 되겠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리스신화에 ‘거미가 된 아라크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테네 어느 마을에 베를 잘 짜서 숲속의 요정까지도 반할 정도의 솜씨를 가진 아라크네라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칭찬을 받은 아라크네는 기고만장하여 공예의 여신인 아테나 여신도 자신을 못 당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아테나 여신이 화가 나서 사람들 앞에서 아라크네와 베 짜기 대결을 하게 됩니다. 아테나 여신을 이기려던 아라크네는 결국 아테나 여신의 미움을 사서 평생 실을 짜는 거미의 신세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평범한 회사원이 술에 만취되어 집에 가다가 영문도 모른 채 붙잡혀 15년 동안 어느 골방에 갇혀 있다가 풀려납니다. 그리고 자신을 감금한 사람이 누구이며, 왜 그랬는지 알려고 밤거리를 헤매고 다닙니다. 억울해 미칠 지경이 된 그는 어느 날 일식집에서 만난 아가씨와 동침하게 되고 후에 그 여인이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고통을 못 이겨 스스로 자기 혀를 자르기까지 합니다. 영화 <올드 보이>의 주인공 오대수(최민식 분)의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왜 오대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오대수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인 이우진(유지태 분)과 친누나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게 됩니다. 오대수는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는데 이우진과 누나가 부적절한 관계라고 떠벌리고 떠납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뱉어낸 말이었고 오대수는 자기가 한 말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이 말로 인해 이우진의 누나는 자살을 하고 오대수는 이우진에게 복수를 당하게 되는 비극적인 내용입니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린다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 주위사람들이 행복해 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본다고, 제대로 대우를 안 해 준다고 자존심을 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것이 결국엔 스트레스가 되어서 건강을 해치게 되고, 나중에는 더 나쁜 것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것을 극복하려면 내가 더 낮아져야 합니다. 낮아지면 내가 먼저 편안해집니다. 나의 가치와 상대방의 명예가 부딪혔을 때 상대방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에 양보한다면 우리 사회에는 <행복의 感나무>가 넘쳐날 것입니다.

ⓒ최기웅 120829 (kiung58@empal.com)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HRD를 공부했으며, 쌍용자동차 총무팀장, 인재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서비스 교육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감성 칼럼니스트'로 사내외에서 리더십, 변화관리, 고객만족 등의 다양한 강의활동해오고 있다.
지은책: 내 마음의 한그루 感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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