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발표한 OECD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316시간으로 30개 회원국 중 가장 길다고 합니다. OECD 평균치인 연 1768시간에 비하면 548시간이 초과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가 최근에 세계에서 7번째로 선진국의 기준인 20-50클럽(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 명)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지런함과 ‘빨리빨리 문화’가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지나 온 뒤를 뒤돌아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 1분기 S전자는 4천 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28.2%로 세계시장 1위를 기록했습니다. IT 발달로 최근 스마트폰이 3G 서비스에서 LTE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LTE 가입자 수는 전체 이동전화가입자수(5300만 명)의 15%(7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통신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2015년이면 LTE 가입자가 4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성질 급하다.” 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한국 사람에게 LTE 서비스가 제격이라고 말합니다.

“당신 한국사람 이죠?” 이 말은 유럽여행 중 자동차를 렌트하고 반납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렌트카 업체가 하는 말입니다. “어떻게 아시나요?” 물어 보면, “자동차 렌트해서 이 주일 만에 5천Km를 타는 사람은 한국사람 밖에 없어요.”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눈만 뜨면 달리고, 내리면 사진 찍는 것입니다” 이게 과연 진정한 여행일까요?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쉬기 위해서 가는 여행에서까지 급한 한국 사람의 성격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열하일기>의 저자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은 평소 부지런하여 매양 자정을 지나 닭 우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취침하고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났습니다. 40대에는 연암 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었으며, 밭에 뽕나무를 심어 누에를 치고, 밤과 배 등 여러 과실수를 키우고, 벌을 쳐 꿀을 채취하는 등 부지런히 다각적인 영농법을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연암도 쉴 때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모든 것을 전폐하고, 며칠씩 세수도 안하고 졸다가 책 보고, 책 보다가 졸면서 며칠을 보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로 연암은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다가도, 쉴 때는 최대한 편안하게 쉬었습니다. 평소 바쁘게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가끔 긴장을 풀고 게으름을 부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 국민들은 이제까지 쉴 틈도 없이 앞으로만 달렸습니다. 이제는 <일>과 <쉼>의 조화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독일의 페트 악스트 교수는 “격한 운동 대신 게으름을 피우거나 낮잠을 자는 사람이 더 오래 살 수 있다”며, 직업적 긴장을 해소하는 방법과 장수의 비결로 목표 없이 부리는 게으름을 꼽았습니다. 적당히 운동하면서 자유로운 시간의 절반 정도는 그냥 쉬면서 게으름을 즐기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은 것입니다.

뭐든지 조화가 이루어져야 오래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 휴가엔 우선 당신이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게을러지는 것입니다. 그래야 세상이 보이고 당신의 感나무도 보이기 마련입니다.

ⓒ최기웅 120724 (kiung58@empal.com)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HRD를 공부했으며, 쌍용자동차 총무팀장, 인재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서비스 교육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감성 칼럼니스트'로 사내외에서 리더십, 변화관리, 고객만족 등의 다양한 강의활동해오고 있다.
지은책: 내 마음의 한그루 感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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