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SK 崔氏 형제와 一人之下 萬人之上

SK그룹의 처음 브랜드는 선경(鮮京)이었다. 창업주는 故 최종건(崔鐘健) 회장. 권력의 힘이 절대적이었던 시절, 기업의 흥망은 브랜드의 힘이 아니라 「쾌심죄」의 여하에 달려 있었다. 지옥과도 같았던 술자리도 영광으로 알고 참여해야 했던 그 시절. 1.8리터짜리 큰 술병을 통째로 마셔대며 호기를 부려야 했던 시절, 그런 세월 속에서 창업하고 기업을 키워내는 과정은 목숨과 바꾸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었다.

故 최종건 회장이 목숨 걸고 술 마시며 일군 섬유 일변도의 사업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온 동생 故 최종현(崔鐘賢) 회장의 등장과 함께 에너지, 첨단기술, 고부가가치, 글로벌화 등 전략사업으로 바뀌면서 재벌그룹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욱일승천지세(旭日昇天地勢)로 떠오르던 그때 그룹의 핵심인사와 식사를 하면서 나눈 얘기다. <우리그룹 어때?>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까지는 갈 수 있을테지만…” <뭐가 문젠가? 최고는 안 될까?> “하늘의 뜻을 헤아려야지” <어떻게?>

선(鮮)은 물이 없으면 못사는 물고기 어(魚)와 육지에서 살며 물을 싫어하는 양(羊)의 합성어다. 양립할 수 없는 뜻이 있다. 형제간의 다툼, 분열, 밤의 기운, 권력 밀착 등으로 이어져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선경의 영문표기 Sunkyoung은 Sunk와 young으로 나눌 수 있다. 선경그룹의 수명이나, 총수의 수명 중 어느 것이든 짧을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얼굴전체 중 턱의 발달이 균형을 못 따라가면 단명 또는 몰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위 뾰족턱이나 함몰형의 턱(KAL기 피격사건 때의 「천」기장, 대우, 국제, 그룹 등의 말년에 총수 주변 핵심 인물 등)이면 그럴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바뀐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은 SK로 쓰고 있다. SK를 Sunkyoung의 머리글자만 따서 쓴 것이라면 위험요소는 남아있다고 볼 수도 있다. 에스케이라고 우리말로 표기해보면 납음오행상 토금목토(에스케이)다. 토생금, 금극목, 목극토가 된다. 위로부터 이중으로 극하니 소위 편재(偏財)의 기운이 넘쳐 난다. 쉽게 말해 “돈을 엄청나게 벌 수 있다”와 “갑자기 쓰러진다”(불만, 민심이반, 하극상 등으로)는 양면성이 있다.

중국에서 에너지와 통신 분야의 사업으로 재계의 「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듯 보이는 SK그룹.

예단할 수 없는 노릇이긴 하나, 총수의 명(命), 집무실, 사옥, 사는 집의 위치 등에 따라 재계랭킹 1위까지도 넘볼 만큼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이 잘되면 기업주 등은 자신의 의지와 생각과 노력으로 그렇게 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늘의 이치와 뜻에 따른 것임을 깨달아야 함에도 말이다. 크고 작은 기업의 대물림이 좌청룡이 약한 탓에 장자가 아닌 차자 이하, 방계(傍係) 쪽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한 것도 하늘의 뜻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창업가(創業家)의 피가 브랜드 속에서 엷어질 수밖에 없다. 상속세 등에 따른 세제, 기업윤리 등등으로 궁극에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브랜드의 영원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만 창업의 영원성은 과연 어떠할지.

빌 게이츠, 워렌 버핏과 같은 인물이 한국에서 수없이 쏟아져 나올 때라야 「코리아」란 브랜드는 세계 정상을 넘볼 수 있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코리아」가 세계에서 일등하며 롱런하기를 바랄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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