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남북 대결, 국가 간의 무역전, 지구촌의 테러, 기업체의 무한 경쟁 등 세상은 온통 싸움판이다.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지혜와 용기와 사랑이 필요하다. 지혜는 개체간의 불필요한 부딪힘을 줄이고, 용기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하며, 사랑은 대립자 간의 무한 충돌을 평화로 승화시킨다. 세상은 싸움 아니면 싸움을 위한 거짓 평화의 상태다. 적(敵)이 품고 있는 의도와 의지는 적을 소멸시키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는다. 적의 의도는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고, 남남 갈등은 복지예산보다 더 큰 국력을 낭비하고 국가를 위태롭게 한다. 북한의 1차 핵실험 때 물리적 응징을 했더라면 지금의 북한 땅은 인권선양 장소가 되었을 것이다. 고대전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지혜고, 현대전은 속전속결로 이기는 게 지혜다. 싸울 대상과는 빨리 싸워서 싸움에 따른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아집으로 반복되는 실책이라면 성찰하고 다시 시작하는 지혜를 갖자.

용기.

승리의 제2 법칙은 때를 놓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다. 전쟁을 각오하는 편이 전쟁을 두려워하는 무리를 이긴다. 이는 전쟁의 법칙이다. 국가가 전쟁을 두려워하면 영혼이 없는 이익집단에 불과하고, 조직의 리더가 싸움을 두려워하면 리더가 아니라 조직의 발전을 막는 짐이다. 전쟁을 두려워하면 적에게 양보하면서 질질 끌려가다가 결국은 먹히고, 리더가 싸움이 싫어서 피하고 물러서면 우스운 존재가 된다. 악마의 눈에는 눈이 아니라 레이저로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핵은 금단의 열매가 아니라 반드시 제거해야 할 악의 열매다. 싸울 의지도 단결된 힘도 없이 북한과 대화하려고 하는 것은 독사에게 우유를 기대하는 꼴이다. 대화는 승리 이후에 패자를 배려하는 수단이다. 똥이 더럽다고 피하면 주변이 온통 똥밭으로 변한다. 희생이 있어도 아닌 것들과는 싸워서 이기는 게 고결한 정신이다. 후대에 고결한 정신을 물려주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의무요 자존감이다.
사랑.

승리의 제3법칙은 사랑이다. 싸움의 목적은 공멸이 아니라 더 좋은 상태로의 진보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구하지 못하고, 음지동굴에 빛을 보낼 수 없다. 부모의 자식 사랑 외의 일반적 사랑은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 사랑이 통하면 사랑을 주는 조건부 투자다. 다수를 구하기 위해 소수의 악마를 제거하는 것은 결과적인 사랑이고, 사랑을 파괴하는 무리를 제거하는 성전(聖戰)은 거룩한 사랑이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고 했다. 사랑은 인간존엄성과 정의를 펴는 수단이면서 정의를 지키는 희생이다. 진정한 사랑을 아는 사람은 사랑이 아예 없는 악마도 분별한다. 사랑을 주어도 변화가 없으면 멈추어야 한다. 지금의 안보 위기는 평화의 이름으로 사랑이 통하지 않는 적에게 양보하고 타협한 결과다. 북한을 우리 의지로 다스릴 수 있어야 북한은 사랑의 대상이며 상생의 시장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승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힘과 사랑의 강온양면 전략을 구사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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