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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마중물, 엇물림, 대물림.

마중물.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마중물이며, 시간과 공간의 엇물림이며, 현재의 가치를 미래로 물려주는 대물림이다. 펌프질로 물을 얻고자 하면 마중물을 먼저 붓는다. 마중물이 내려가서 수맥 주변의 물들을 끌고 올라온다. 역사는 과거에서 영감을 얻어서 현재를 살피게 하고, 현재와 유사한 과거 역사는 현재에 직접적인 교훈을 준다. 마중물은 연결의 원리다. 잠재력을 일깨워 재능을 키우는 교육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예술은 다 마중물의 원리다. 강병을 육성하려면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야 하고,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각오하며, 후손의 평화를 원하면 분쟁 요소를 당대에 해결해야 한다.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강하지 못하면 먹히는 정글의 세계였다. 국난의 절반은 집착과 독선이 초래하였다. 집착은 과거 지혜와 승리의 기술과 충언을 듣지 못하고, 오로지 현재의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는 중독성 마약이다. 아닌 것은 접고 돌아가는 지혜를 역사에서 배우자.

 

엇물림.

역사는 엇물려 쌓은 축성처럼 과거와 현재가 엇물려 돌아간다. 역사는 밀려서 흘러가는 강물처럼 현재는 또 다른 현재 속으로 이어진다. 나비의 날개바람이 폭풍을 일으킨다고도 했다. 원인이 결과가 되고, 이것이 있어 저것이 생겼고, 저것은 다시 엇물려 이것으로 순환된다. 원인과 결과, 인연과 업보, 공명과 산울림은 엇물림 원리다. 현재를 보고 싶으면 과거행위를 보고, 미래를 보고 싶으면 현재를 보라고 했다. 미래의 평화를 원하면 부국강병을 국시로 삼고 불의는 끝까지 소멸시켜야 한다. 현재는 행위자이면서 관찰자다. 현재는 맑고 투명해야 한다. 오늘의 역사는 내일이면 평가의 대상이 된다. 탐욕과 오만은 그을음 같아서 쉽게 지워지지 않고, 사심으로 지껄인 실언들은 오점을 남기며, 서로 죽이고 지배하려는 야욕은 인간의 존귀함을 무너뜨린다. 바둑의 복기(復棋)처럼 돌아보면서 실수와 실책을 줄이고, 순수문학처럼 서로 사는 지혜를 찾자.

 

대물림.

생명체는 유전자로 대(代)를 이어가고 인간은 교육과 기록으로 대물림을 한다. 대물림은 현재의 역량을 미래로 물려주고 연결하는 활동이다. 숫자 하나하나는 독립된 뜻을 갖고 있으면서 연결되어 대물림 작동을 한다. 텅 빈 우주에서 하나인 하늘이 열리고, 둘인 땅이 생기고,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태어나 사방으로 퍼져나가 오대양을 열었다. 다섯에 닫고 서고, 여섯에 열고 서고, 일곱에 이루고, 여덟에 열매를 맺고, 아홉에 아우르며, 열에 큰 세상을 열었다. 앞 숫자는 자기 고유성을 지키면서 뒤 숫자에게 대물림을 하듯, 저마다의 재능과 경험과 깨우침을 대물림하고, 자기가 당해서 싫었던 것은 보복하지 말고 자기 당대에 멈추는 용기를 갖자. 분노하는 사람은 분노의 대상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받는 성자가 된다. 저마다 강한 정신과 일하는 자세로 유익한 자기세계를 만들고, 리더는 통찰과 희생과 사랑으로 강건하고 평온한 역사를 만드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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