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남기고 죽은 친구, 멋진 놈 되다

입력 2017-08-07 08:46 수정 2017-08-07 08:46


 

5~6년 전에 잘 살라고 신신당부했건만 욕심부리며 조심하지 않았던 많은 인연이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대개는 사, 오, 미 (巳, 午, 未)월 생으로 시나 대운, 또는 일주가 을미(乙未), 병신(丙申), 정유(丁酉), 무술(戊戌)인 경우였다.

상반기 생으로 불리한 명(命)이 많이 혼나는 것은 내년(2018년)까지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가족과의 인연에 따라 계속 불행 속에 있을수는 있다.

기해(己亥)년인 2019년 이후 경자(庚子 2020년), 신축(辛丑 2021년) 3년간은 하반기 생일 경우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죽는 것은 불행인가? 행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인가?

갑자기 상가(喪家)의 풍경이 떠올랐다.

친구 중에 수천억 부자가 사업을 핑계로 내게서 슬슬 도망가기 시작했다.

일, 시가 고약해서 갈 때가 됐나보다 하고 여겼다.

신사(辛巳)일주에 병신(丙申)시 였고 대운은 을미(乙未)였으므로 대단한 위기라고 여겼다.

을미(乙未)년 신축(辛丑)월에 그 친구의 부고를 접하고 상가엘 찾았다.

삼성병원 영안실에서 검은 띠를 두르고 친구는 높이 매달려 웃고 있었다.

총각 때 부터 친구였으니 40년은 넘었고 가장 오래 친한 사이였으므로 정이 많이 들었었다.

갑자기 설움이 복받쳐 눈이 빨개지도록 울었다.

한바탕 요란하게 울었는데 친구 마누라와 세 아들은 싱글벙글 이었다.

친구는 「멋진 놈」이 돼 있었던 것이다.

 

<제발 재산 상속 둘러싸고 싸우지나 말았으면......>

쓸데 없는 희망을 남기고 병원을 나서는데 눈이 아주 세차게 심술궂게 내렸다.

돈을 벌겠다며, 목숨까지 내놓다시피 열심히 매달려 사는 인생들이나 대충 「돈 한번 벌어볼까」 하며 돈에 매달리는 인생들 틈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다가 낭패를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잘 고쳐지지 않는 습성이 수많은 배신에 까이고 또 까이며 많이는 꺾어져 나갔다.
공 총장은 이러한 과정을 수없이 봐 왔고 안타깝게 여기며 나를 붙잡아 바로 살게 하려고 애써왔다.

<총장님, 한국민이 3억 명쯤 되고 미국, 캐나다, 브라질,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뿌리 내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사는 게 아니라 영향력을 행사하면서요>

"원장님 하도 엉뚱하셔서......"

<미친놈이란 얘긴가요?>

"......"

<하하하>

중복때부터 기강원은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미국서 성은이와 미소와 오 사장의 아들이 나왔다.

오 사장 아들은 취직을 어떻게 어디서 할지, 아니면 대학원을 거쳐 박사까지 해야 할지를 오 사장과 방 여사가 고민하면서 "어쩌면 좋으냐?" 고 내게 물어왔다.

나는 「미국서 취직」이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의논 끝에 미니 버스를 한 대 대절하여 공 총장, 오 사장, 경식의 가족들이 모두 휴가를 함께 떠나기로 했다.

공 총장의 아들과 며느리만 서울에 남았다.

설악산으로 가서 동해안을 따라 부산, 거제도를 거쳐 남해안 일대와 여수, 목포, 군산, 평택 등을 훑어보기로 하였다.

말이 휴가지 초 강행군이 될 터였다.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둘러 보면서 할 일은 좋은 산, 좋은 물, 지리적 명당을 찾는 것이었고 훗날 이 여행의 결과는 내가 없어도 인연들에게 신천지를 열어 줄 것이었다.

동해안 일대를 둘러 보면서 산세와 흙, 나무와 물 등의 조화 관계를 살폈다.

자연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훗날 미국의 땅을 접수할 때를 대비하도록 했다.

미소는 내가 한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부산에 도착했을 때 동해안 일대를 둘러보고 느낀 소감을 물었을 때 내가 원하는 답은 어느 누구로 부터도 들을 수 없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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