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헌시(獻詩) - 승리하게 하소서!

입력 2017-08-07 09:00 수정 2017-08-04 16:53
신이시여!

태극빛깔 무궁화가 피는 8월입니다. 이러 저러한 꽃들이 피었다 지고, 태극빛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여름 날에 나무줄기마저 녹아내릴 때 무궁화 꽃은 꼿꼿하게 자세로 하늘을 우러러보며 피었습니다. 무궁화는 새벽이면 꽃을 활짝 피워 지상을 밝게 하고, 낮이면 길 잃은 빛들을 거두어주며, 저녁이면 꽃잎을 기도하는 손처럼 모아 밤의 안녕을 빌어줍니다. 능선위로 태양이 솟아오르는 아침이면 망울 부푼 무궁화는 나팔 형태의 꽃을 피우고 말을 겁니다. - 당신의 대한민국은 안녕한가요? 신이시여!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강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나라사랑 무궁화 정신으로 불가능을 이겨내고 세계 문명사에 우뚝 서게 하소서! 나라의 꽃 무궁화가 피는 8월에는 나라사랑을 맹세하고, 미련 없이 지는 무궁화 꽃잎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게 하소서!

신이시여!

나라를 다시 찾은 8월입니다. 폭풍우 칠 때도 무궁화는 온몸으로 피었고, 폭염이 아스팔트를 녹일 때도 무궁화는 허리 줄기를 펴면서 당당했습니다. 무궁화가 끈질기게 피고 지는 것은 우리들의 억센 표상이고, 구름 속을 탈출한 햇살이 무궁화 밭을 환하게 밝히는 것은 우리들 일편단심의 표현입니다. 하얀 꽃잎 속의 붉은 꽃대는 열사들이 광복을 위해 피 흘린 흔적이고, 한줄기 소낙비 지나가고 하늘을 배경으로 무궁화 색깔 무지개가 피는 것은 나라가 있을 때 사랑하고 지키라는 무언의 그림입니다. 신이시여! 한국인이라면 국가가 있어야 개인도 있다는 자명한 생존 원리를 깨닫게 하시고, 단결이 필요할 때는 무궁화 3천리 애국가를 제창하게 하소서! 나라가 위태롭기 전에 나라를 몸으로 사랑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나라를 위해 싸우게 하소서!

신이시여!

국난극복을 다짐하는 8월입니다. 땅에는 하얀 꽃잎과 푸른 잎과 붉은 꽃대가 하나로 어울린 무궁화가 피고, 하늘에는 흰 구름과 푸른 하늘과 붉은 태양이 하나로 어울린 하늘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야산의 무궁화 꽃은 햇빛을 찾아 허리를 접고 펴면서 음지를 뚫고 나오고, 우리들 마음속의 무궁화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라의 빛이 되고자 억세게 자라고 있습니다. 어떤 무궁화에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진딧물들이 붙어서 무궁화의 태극기 형상을 깨트리고 있습니다. 신이시여! 이 강토에 무궁화 꽃이 피고 또 필 수 있도록 당신의 위력으로 무궁화를 보호하시고, 저마다의 애국심으로 무궁화 강역(疆域)을 지키게 하소서! 8월에는 무궁화 화려한 강산이 생존 전투에서 살아남아 인류문명의 큰 빛이 되게 하시고, 날카로운 갈등의 창검이 서로를 찌르기 전에 자유통일이 승리하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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