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발전 단계는 생성단계, 성장단계, 성숙단계, 재성숙단계, 쇠퇴단계 등의 5단계로 나눌 수 있고, 이중에서 중소기업은 생성단계와 성장단계가 아주 중요한 시기다. 우선, 생성단계는 중소기업이 창업후 시장진입을 하는 단계로 자금부족, 품질문제 및 고객확보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단계이다. 고객이 확보되기도 전에 자본이 잠식되거나 거래처 부도로 자금난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품질수준이 떨어져 제품을 판매하다가 클레임에 시달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있다.

이 같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사업주는 종업원들과 동거동락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관리하며 사람중심으로 일을 하게 된다. 비록 조직적이거나 시스템적이지 못하더라도 순발력 있게 끌어가고, 원리, 원칙 보다는 직원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관리보다는 감성적으로 직원들의 가정사까지 챙기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성장단계가 되면 회사의 규모는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대외적으로 고객들도 다양해지고, 영업 수주도 많아져 매출액 규모가 확연히 커지게 된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일하는 경험이 부족하고 각 부서간의 업무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아 우왕좌왕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서로 책임회피를 하는 경향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내부적으로 수치화, 자료화 및 정보 관리가 되지 않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고, 불량과 낭비로 인한 재작업 및 환불 등이 늘어나게 되며, 많이 벌어도 새나가는 돈도 많아진다.
그래서 성장단계에서는 사람중심에서 조직중심으로 일하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갖추고 반복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조직중심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중심에서 조직중심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회사의 변화된 방침에 부정적인 시각과 서운한 감정을 갖는 직원들이 있게 마련이다. 창업초기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찬밥 신세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성장기에 입사한 직원과 창업 초기에 낮은 연봉으로 입사한 직원과의 급여 차이로 인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직원들의 이기심을 자극하는 제도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에만 움직이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제도로써 자극하는 겻이다. 과감한 권한위양, 인센티브제, 공정한 평가시스템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하면 직원들의 불만이 점차 사라지고 일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된다. 특히, 영업부서는 영업력이 크게 향상된다. 흔히,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으라고 자주 말하지만 이와같은 이기심을 자극하는 제도가 없이는 주인의식을 갖기 어렵다. 사람들은 뭔가 노력한 만큼의 댓가가 주어질 때, 주인의식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어 있다. 주는게 없이 말로만 주인의식을 갖으라고 하는 것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 시행으로 발생되는 비용은 그 이상의 성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이 경영자에게 필요하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現) 한신대학교 교수(경영학박사)
(주)건농 사장
한국강소기업연구원 원장
(사)한국대강소기업상생협회 상근부회장

前) 아모레, CJ제일제당, 엔프라니 등에서
사원부터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쳐창업자문위원,
서울시청년창업센터 심사위원 역임

저서: 중소기업생존전략, 밀리언셀링마인드,
위대한CEO손자처럼,신상품성공전략,빅마케팅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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