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과 역동적 제스처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적 스피치의 요소인 파토스・로고스・에토스 중 에토스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에토스는 화자의 개인적 특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화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설득의 효과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비언어적 표현에서는 느리게 말하는 것보다 빠르게 말하는 사람이 좀더 지성적이고 객관적이며 지식의 수준이 높다는 인식을 청자에게 주고, 외향성과 권위를 높이며 청자를 설득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청자를 응시할 때도 자신만만한 감정은 높은 수준의 응시로 나타나고 근심, 복종, 의기소침한 감정은 낮은 응시로 나타나며, 더 많이 응시하는 사람이 호의적이고 친근하며 신뢰가 가고 단호하며 유능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에토스는 연사와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설득의 효과가 증가된다고 할 때, 신뢰성을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가 비언어적 표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언어적 표현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화자가 청자를 설득하는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눈 맞춤이나 고개 끄덕이기가 사람을 더욱 설득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신체를 통해 전달되는 언어도 설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를 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욱 설득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우달과 폴거는 피험자들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고 나중에 대화의 일부분을 회상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Woodall & Folger, 1981). 그 결과 말이 상징적 몸짓과 함께 전달된 경우에 피실험자들은 대화의 내용을 더 잘 회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설득자가 수용자에게 메시지의 중요한 부분을 강조할 때 손짓과 같은 몸의 일부분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면 설득 효과가 높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아가일은 얼굴의 형태에 대한 평가를 연구했는데, 연구에 따르면 인상이 어려 보이는 사람들은 신뢰성을 주는 반면에 인상이 성숙한 사람들은 전문성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Argyle, 1988). 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 몸의 형태를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설문을 통해 근육형의 사람들은 강하고 모험심이 강하며, 마른 사람들은 비관적이고 조용하며, 살찐 사람들은 부드럽고 동정적이며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제스처는 감정을 전달하고 이야기에 생생한 열의를 불어넣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동시에 갈대와 같은 감정의 동물이고 언어를 구사하는 호모사피엔스다. 말의 내용에 따른 적절한 손의 움직임은 오늘날 스피치의 필수 요소이며 이해와 설득의 폭을 넓힌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체 언어 표현에 서툰 편이다. 이는 강연이나 프레젠테이션에서 더 심하다. 신체 언어 구사시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어떤 신체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내용과 맞물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하면 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의에서 시선 처리는 청중과 한 사람 한 사람 직접 대화하는 듯 1~2초 정도 직접 눈을 마추치며 시선을 보내는 것이 좋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적다.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에 따르면 보통 커뮤니케이션의 7% 정도만이 언어로 이뤄진다고 한다. 언어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는 뚜렷하다. 추상화・단순화・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반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감정과 느낌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세나 얼굴 표정, 외모, 의상, 장신구 등도 말 이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만인에게 통하는 공통어가 제스처다. 심지어 공간이나 시간도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요소다. 평소 친하던 사람이 난데없이 거리를 두기 시작할 때 여기에는 분명히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매일 한두 번씩 연락하던 연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두세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면 애정이 식었다는 신호로 봐도 무방하다. 결국 말만 잘해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스처의 원칙을 살펴보자면, 손과 팔을 사용해서 허리와 어깨 사이에서 제스처가 이루어지고 머리 위나 허리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 좋다. 좌우로는 양 어깨에서 30cm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크고 분명하게, 아울러 말을 보강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용에 어울리고 자연스러운 제스처가 좋다.

또한 스피치의 성격과 청중의 규모 및 배치에 따라서 동작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정치 연설이나 강연 등 성격상 역동적이고 정열적인 발표에서는 제스처가 크고 잦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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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내커 칼럼니스트 이서영
-프리랜서 아나운서(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활동)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 영어 MC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 강의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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