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축시 - 평온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입력 2017-07-03 09:07 수정 2017-07-03 09:07
신이시여!

음지 그늘도 뜨거운 7월입니다. 백도라지는 땅 속의 에너지로 오각형 흰 꽃을 피우고, 무궁화는 짙푸른 잎으로 일곱 빛깔 햇살을 먹습니다. 장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당당하게 빠져 나오고, 밤이면 은박지를 뿌려 놓은 듯 별빛이 쏟아지는 것은 문제를 기회로 보라는 당신의 메시지입니까? 비가 지나간 서산에 무지개를 보여주는 것은 꿈을 잊지 말라는 당신의 독려입니까? 한 낮의 땡볕 축제 속으로 시원한 바람을 풀어 주는 것은 더위에 지친 생명체들에게 소생의 기운을 주려는 당신의 배려입니까? 신이시여! 너무 무겁고 벅차서 놓았던 사명감의 끈을 다시 잡고, 자기 자리에서 자기 빛을 내도록 돌보아 주소서! 바람과 바다가 만나듯 몸과 마음 하나로 만나 평온을 찾고, 사랑과 사명이 만나 한 모퉁이 세상을 밝히며, 막 시작한 후반기도 즐겁고 평온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신이시여!

열고 선 기운들이 뜻을 이루는 7월입니다. 먼 바다 수평선을 박차고 솟아오르는 태양은 시간은 운동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마 비에 꺾인 참나무 가지에 새순이 돋는 것은 억세게 살라는 당신의 조화입니까? 복숭아와 자두는 7월의 빛으로 완성되고, 박달나무는 산 기운으로 억셈을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달맞이꽃은 달이 자기 길을 속지 않고 순항하도록 빌고 있습니다. 신이시여! 고난을 이기고 큰 영광을 얻도록 지혜를 부어주시고, 남들이 착한 노력을 몰라주어도 흐트러짐 없이 나갈 수 있는 뚝심을 주시며, 넘어져도 우뚝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당연한 것들도 감사하게 받들게 하시고,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로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게 하시며, 두둑한 용기와 배짱을 챙겨서 일터로 나가게 하소서! 웃음으로 짜증을 녹이고, 운동으로 피로를 녹이는 7월이 되게 하소서!

신이시여!

새로운 후반기가 시작되는 7월입니다. 반복되는 불온한 날씨 속에서도 여름 과일들이 결실을 맺는 것은 당신의 시간 프로그램은 건재하다는 뜻이지요? 꽃잎에 떨어진 물방울이 꽃잎이 다칠세라 바로 굴러 떨어지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당신의 명령이지요? 장마와 땡볕과 야생초처럼 묵묵히 성장하고, 태풍을 이기는 여름나무처럼 인고의 인생 무대에서 당당한 승자가 되겠습니다. 신이시여! 당신을 찾는 순례자들이 생존과 발전에 유리한 선택으로 평온을 찾고, 마음의 귀로는 즐거움을 듣게 하며, 마음의 눈으로는 세상의 기쁨을 보게 하소서! 굳센 기운으로 변덕스런 여름 날씨를 이기게 하고, 뜨거운 가마 속에서 구워져 빛나는 여름 도자기처럼 강한 자아로 버티며, 이해하고 사랑하며 용서하는 순조로운 7월이 되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395명 37%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678명 6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