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자들의 삶, 그 유전적인자

입력 2017-06-22 09:14 수정 2017-06-22 09:57


포도주병이 비워졌을 때는 밤 11시가 살짝 넘어 있었다.

많은 얘기를 했다.

『한국에 유학 온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을 지원하는 문제,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한국의 유학 지망생들에게 건강을 유지하고 파생상품을 이용해 돈 버는 방법에 대한 교육, 대한민국의 백성으로 10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가정 돌보기, 어린이들의 재능 살리기 등등』의 문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8 30분부터 오후4시까지 주로 증시에 매달려 살고 있음은 기강원의 식구들이 아니더라도 나를 아는 인연들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중에 누구보다 그런 사정을 잘 아는 후배가 자신의 골치 아픈 문제를 들고 찾아왔다. 지방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후배의 명은 임인(壬寅), 갑진(甲辰), 정유(丁酉), 신축(辛丑)시 대운2 였고 아내는 신축(辛丑), 임진(壬辰), 정유(丁酉), 신축(신축)시 대운1 이었다.

둘 사이에 하나 있는 딸은 정묘(丁卯), 계묘(癸卯), 기묘(己卯), 을축(乙丑)시 대운2 였다.

내가 알기론 후배의 할아버지는 유명인이었다. 돈도 많고 국회의원도 지냈다고 들었다.

아버지도 정치에 입문,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여러 번 떨어졌다고 했다.

그 바람에 많던 재산은 다 날려 먹었다고 했다.

후배가 경찰이 된 것은 국민과 사회에 봉사하기 위함보다는 돈 벌어 아버지가 못 이룬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이루려 함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가정에 문제가 불거졌다.

미국 유학 중인 딸이 흑인과 동거에 들어가 한참 됐다는 얘기와 아내가 동창회에 갔다가 동창생과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근래에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일가족 권총 자살을 생각하다가 내게 왔다고 했다.

내가 후배에게 물었다.

<자네는 잘못 한 게 없는가? 그야말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도 부끄러움이 없는가 말일세>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렇지! 허물없는 사람이 없지. 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은 자신은 깨끗하고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자각하지 못한 채 남 탓만 하고 산다네. 욕심, 쓸데없는 욕심 탓이지. 결혼만 해도 그래. 희생, 봉사, 사랑으로 그대에게 나의 전부를 바치며 살리라는 맹세를 해 놓고도 그대로 사는 것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법일세, 남편은 딴 여자를, 아내는 딴 남자를 서로 생각하고 속썩이는 자녀들은 없으니만 못하다고 한탄하며 사는 사람들 속에 우리들도 있다네.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하실 작정인가?>

“이혼이 정답이 되겠습니까?”

<글쎄>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후배와 아내는 일시가 같았다.

丁酉와 辛丑이니 세월이 흐를수록 가정은 썩어들어 간다는 뜻이 있는 것이다.

말년의 기운 辛丑은 조상의 덕이 있으면 좋은 후손, 악업이 있으면 속썩이는 자녀가 있게 돼 있다.

아마도 후배의 조상들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들이었지 싶었다.

권력을 악용하고 재벌과 결탁, 돈 벌기에 정신없는 나쁜 정치가.

몰래 바람피우면서 시침 뚝 떼고 선량 행세하는 위선자들의 후손이 올바르기는 틀린 일 아닌가?

주 중에 만난 후배와 그 가족의 명을 기강원 게시판에 적어 두었다.

丁酉년에 일시와 대운에 丁酉와 癸卯가 있게 되면 예측할 수 없는 불행한 일이 터진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또 조상의 덕 쌓음과 악업을 일삼은 결과 그 후손의 삶이 비참해진다는 것, 그것은 태어나는 명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도 일러두기 위함이었다.

기강원에 쌓이는 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방 여사나 공 총장도 많이 벌었다.

더는 오를 것 같지 않던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콜 쪽은 대박이 났었고 양매도 한 나는 풋을 올려불여 놓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들 코스피 지수가 이처럼 오를지 몰랐기 때문에 얼마나 더 오를 것이며 이쯤에서 풋은 대박 낼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왔다.

당연히 풋 쪽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만 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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