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나타났을 때는 내가 좋은 포도주 한 병과 잔 3개를 말린 대구와 함께 준비한 뒤였다.

“원장님, 술 좋아하시지 않잖습니까?”

<포도주 한잔 정도는 괜찮습니다. 커피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내가 잔 3개에 포도주를 다 채운 다음 부라보를 셋이 함께했다.

포도주를 한 모금 마시며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열심히 해서 기강원에 돈이 많이 모였습니다. 건물과 땅을 좀 사두었으면 하는데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금융 쪽의 투자가 위축되지 않겠습니까?”

<땅과 건물을 은행이나 금융권에 맡기고 돈을 꺼내면 이자가 들어가지만 충분히 커버할수 있습니다.>

“원장님 부동산 투자를 안 좋아하시더니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궁금합니다.”

<사실은 내년이 무술(戊戌)년인데 땅에서 승부가 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승부가 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군요>

“어떤 지역이 좋을까요?”

<중국의 숨 쉬는 지역, 그러니까 홍콩과 심천사이쯤 되겠는데 잘 사두면 짧은 시간에 크게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자본과 엮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근교쪽도 좋고요. 그런다음 한국의 동, 남, 서해안 지역의 명당이 될만한 곳도 몇 군데 사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은 “원장님 뜻대로 하시라”고 했다.

 

<국내는 공 총장님이 주도하시고, 해외는 방 여사께서 수고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의 대답은 똑같았다.

<국내 해안가는 산자락 끝과 연결되는 지역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물이 있어야 하겠고요>

“그러려면 물이 있는 섬 같은 곳은 어떻습니까?”

<아주 좋지요, 인천 근교나 통영, 거제, 남해 등에 가까운 섬은 앞으로 쓸모가 많을 겝니다>

“아하, 선배님의 원대한 계획이 있구나, 그렇지요?”

방 여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첫째는 건강사업입니다. 힐링 센터를,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힐링센터를 한국이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주로 해외의 돈 많은 유력인사들이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명소로 키워내야지요. 10만 명 정도 끌어들이면 100만 명으로 확대 되는 것은 시간문제 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300만 명 이상의 청년 실업을 해소할 수 있을겝니다>

“와, 빨리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공 총장이 만세라도 부를 듯이 기뻐했다.

<중국 쪽은 『좋은 꽌시』가 우선입니다.

그런 다음은 유통망 확보고요. 꽌시만 확보되면 몇 가지 사업을 벌여도 좋을 것입니다. 생식과 연결된 이유식, 먹는 화장품, 맞춤 건강센터,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PC방 운영, 연예, 문화, 명품 등의 사업이면 좋겠지요. 물론 중국은 훗날 파생상품시장이 오픈되는 날을 겨냥, 사전준비를 위한 포석단계의 사업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자녀 1명만 낳기』 에서 다자녀 쪽으로 변해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유식, 기저귀, 영어교육 등 교육사업은 당연히 유망사업이 될 것이었다.
<미국은 우선적으로 야구 선수들을 케어할 수 있는 침, 생식, 해독 주스 등의 메뉴와 침술로 헬스케어 센터를 열었으면 합니다. 물론 성은이와 미소를 보낸 것은 파생시장을 노린 점도 있지만, 미국의 고민거리인, 그래서 국책과제쯤 되는 비만을 해결했으면 합니다.>

<미국은 수술최강국인데 수술 안 하고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세상을 열어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 대신 미국에 모여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들과 손을 잡든지, 은퇴한 과학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와서 무기, 우주복, 하늘을 날 수 있는 소형의 개인 전용 비행기(자동차가 필요 없는)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나의 황당함에 공 총장과 방 여사는 『미쳤지 않은가?』 하는 반응을 보일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생각해보자, 자동차나 배가 발명되기 전, TV가 나오기 전, 무선전화기가 나오기 전, 『이러이러하면 이런 물건이 나온다』 고 했으면 처음에는 다들 믿지 않았을 것 아닌가?

나의 모든 생각은 1등이 아니어서 서러운 한국과 한국 국민을 위한 1등하는 상상에서 비롯된 것임은 분명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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