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대학은 다 마치는 세상이니 대학은 나왔겠지만 좋은 대학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것은 지지(地支)의 신유(辛酉), 금기(金氣)가 다 인성(印星)인 까닭입니다.”

방 여사의 대답에 공 총장이 미소를 띠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의 대학일 것 같습니까?>

“이런 문제는 선배님께서 한번 짚어 주셨습니다. 하반기생 임, 계수일주(, 癸水日主)는 목, (,)와 조토(燥土)의 조화가 우선이므로 예, 체능 계통이 좋고 공부를 잘하면 약학, 원자력, 화학, 생명공학, 핵의학, 핵물리학 쪽의 교수나 연구소가 잘 맞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공부를 잘 못 하면요?>

“우선적으로 목()이 필요하니 미술대학이나 체육 쪽이면 공을 다루는 쪽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명은 어떻습니까?>

“인성이 지나치면 게으르다 하셨습니다. 인다이병(印多而病)에는 숨 쉬는 것이 첫째라고 하셨으니 수생목(水生木)으로 풀어야 하겠고 아무래도 미술대학, 즉 붓 쪽이기 쉽습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방 여사가 이 정도였던가? 실력이 많이 늘었음은 세월이 제법 흘렀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자녀의 명에 인성이 많거나 왕성하면 (부모들이 몰래 바람피우거나) 이혼하기 쉽습니다. 아버지는 의사인데 바람이 나서 알게 모르게 딴 살림을 채려 놓고 있었습니다. 딸은 아버지로부터 한밑천 챙겨서 대학 졸업과 함께 오피스텔 얻고 화실 내어서 나름대로 엔죠이 하는 삶을 누려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나마 지지(地支)에 해, , (, , )가 있어서 목국(木局)을 이뤘고 신월(申月)의 화기가 도움이 돼 그냥저냥 즐기며 사는 인생이 되겠지만, 건강은 다치기 쉽다고 하겠습니다>

나는 남은 명의 설명도 방 여사에게 해 달라고 했다.

방 여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풀이 해 나갔다.

③은 남자고 신왕(身旺)한데 재()는 약하지 않으며 관()은 뿌리가 여러 개 있습니다. 문제는 학력일 것 같은데 해외 유학을 했으면 좋을 것입니다. 이것은 조상지덕 유무에 달려 있으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시골서 고등학교 나와서 서울서 전문대학 조금 다니다 중퇴했습니다. 인물은 반듯했고 신체는 건장한 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직장과 좋은 결혼이 어렵고 결혼해도 가정유지가 힘들 것이며 좋은 자녀 얻는 것도 기대할 수 없겠습니다. 행복해지려면 자신을 알고 수양하며 겸손과 봉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종교인의 자세로 사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는 방 여사에게 <대단하십니다> 라고 말한 다음 <이 남자는 부모를 원망하며 가출했고 결혼을 두 번이나 실패했으며 직장은 이미 일곱 군데나 들락거렸습니다. 내게 상담 왔을 때는 3번째 결혼을 하려고 미용사를 꼬셔서 같이 왔었습니다.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했을까요? 남의 인생 더는 망치지 말라고 호통쳐서 쫓아냈었지요. 이런 명은 가정을 가져도 소용없습니다. 계수일주가 시에 무토를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결혼 운이 약한 법이지요, 조상지덕이 엄청나지 않으면 남의 운명을 힘들게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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