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문제를 고치려면 문제의 원인인 ‘왜’를 찾는 진단과 문제의 해결방향인 ‘무엇’을 찾는 처방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인 ‘어떻게’를 찾는 치유가 필요하다. ‘왜’가 문제의 본질이라면 ‘무엇’은 문제해결의 개념이며 ‘어떻게’는 문제해결의 방법이다. 문제를 풀려면 문제의 원인인 ‘왜’부터 진단해야 한다. 왜 아픈지? 왜 싸우는지? 왜 불편한지? 그 원인이 되는 ‘왜’를 알아야 방향이 보인다. ‘왜’는 문제를 만든 원인이며, 문제 해결의 단서(端緖)다. 수험생은 출제자가 이 문제를 ‘왜’ 냈을까? 출제 의도를 알아야 문제를 풀고, 의사는 발병 원인을 알아야 처방할 수 있으며, 리더는 조직이 정체된 ‘왜’를 정확히 읽어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왜’를 아는 깊이만큼 처방도 깊고 빠르다. 문제(왜)를 자기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 돌리는 순간 ‘왜’는 보이지 않고 원망만 생긴다. 원인 제공자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마음의 병은 마음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기심에 갇힌 배려와 협력과 상생을 진단하자.

처방.

문제를 진단했다면 문제해결 처방전을 찾아야 한다. 처방전은 문제 해결의 방향인 ‘무엇’을 찾는 과정이다. 사업에서 ‘무엇’은 신규 사업 소요제기이고, 전투에서 ‘무엇’은 승리의 수단인 역발상과 비대칭을 찾는 것이다. 처방전은 문제의 뿌리인 ‘왜’에 대한 답변이며 ‘왜’가 제시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다. 의사의 처방전은 병을 낫게 하는 의료행위의 조합이며, 교육훈련의 처방전은 무엇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훈령(訓令)이다. 인생 처방전은 행복으로 성공을 만드는 것이고, 정치 처방전은 상대의 의지로 자기 의지를 펴는 것이다. 언 발에 오줌을 누는 식의 성급한 처방전은 사태를 악화시킨다. 임금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정승과 판서는 ‘아니옵니다’라고 목숨을 걸고 직언을 했다. 방법은 고치면 되지만, 방향이 잘못되면 다수가 참화를 겪는다. 개인은 지금, 무엇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행동 처방전을 내리고, 리더는 문제해결의 백신(vaccine)을 배양하고 근본 처방을 하자.
치유.

처방전을 받았으면 처방전대로 치유해야 한다. 치유(治癒)는 병을 낫게 하는 행위다. 치유는 구체적인 방법인 ‘어떻게’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사업에서 ‘어떻게’는 시행이고, 공사에서 ‘어떻게’는 공사추진 시방서(示方書)이며, 전투에서 ‘어떻게’는 전투세부시행규칙이다. 의사의 처방전이 정확해도 환자가 처방을 따르지 않으면 병은 치유되지 못한다. 따르지 않는 처방전은 복잡한 흔적만 남긴 종이쪽지에 불과하다. 환자가 처방전을 믿고 따르고 낫겠다는 의지가 더해져야 완치가 되고, 기업의 리더가 현장의 원리와 험한 일도 할 줄 알아야 기업을 번창시킬 수 있다. 마음의 문제는 마음이 나서야 하고, 결정적인 국면에서는 리더가 나서야 한다. 자기가 무너지면 누구도 자기를 지킬 수 없고, 조직이 무너지면 누구도 구하지 못한다. 자기 문제는 자기가 분석하고 처방하며 시행해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며 치유하는 착한 영웅이 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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