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오월 정신 - 순수, 기백, 열정.

순수.

오월은 희고 푸르고 밝다. 오월의 마음은 희고, 산은 푸르며, 장미는 붉다. 오월은 흰 꽃의 순수와 푸른 산천의 기백과 태극 빛깔이 하나로 빛나는 달이다. 오월은 온통 흰색이다. 흰나비 모양의 꽃이 피는 불두화, 소반에 흰쌀을 뿌려놓은 이팝과 조팝나무, 굵은 소금을 뿌려놓은 아그배와 팥배 나무, 흰 종이를 접어놓은 산사와 때죽 나무 등 등 꽃도 희고 바람에 팔랑이는 잎도 희다. 5월의 아카시아는 혁명의 큰 님을 그리기 위해 산마다 소복을 입고, 5월의 역사는 흰색의 숨결로 호흡한다. 흰색은 평화를 사랑하던 우리 민족의 혼이며, 무엇을 섞어서 만들 수 없는 무(無)와 공(空)의 색이며, 일편단심 한 마음의 색이다. 빛의 3원색인 빨강 초록 노랑을 합치면 흰색이 되고, 충효예(忠孝禮)를 하나로 합치면 흰소리가 된다. 흰 빛은 자기 색을 고집하지 않기에 어떤 색과도 어울리며, 때로는 자기 색을 희생시킨다. 나라를 사랑하고 위기에서 구했던 님들의 정신을 이어가자.

기백.

오월은 온통 푸르다. 어린이 마음도 나무도 야생초도 모두 푸르다. 열사들이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했던 조국 산천도 푸른빛이었고, 오늘날 군인의 전투복이 푸르다. 푸른색은 싱싱한 자유와 성장의 상징이다. 오월이 계절의 여왕인 것은 푸른 기운이 아름답기 때문이고, 오월이 애절한 것은 원초적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월엔 오감도 푸르고 면면이 이어온 5대 정신도 푸르다. 화랑도정신과 싸울아비 정신과 호국정신과 선비정신과 새마을 정신이 하나같이 푸른 기백이다.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한마음 시대정신이 필요하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자기의지와 무관하게 희생된 호국의 님들을 추모하고, 조국과 인류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희생된 조국의 님만을 님이라고 부르자. 오월의 푸른 하늘처럼 자기 속의 푸른 믿음을 찾고, 오월의 산처럼 푸른 기운으로 활동하며, 나라사랑 푸른 정신으로 하나뿐인 나라를 지키자.

열정.

5월엔 희고 푸르고 붉은 꽃들이 하나로 어울려 태극빛깔 무궁화 빛을 만든다. 오월은 그림자마저 붉다. 병과 나무는 병모양의 붉은 꽃을 피우고, 산 복숭아는 이 산 저산에 희고 붉은 산수화를 그리며, 연산홍은 낮은 자세로 정원을 붉게 장식한다. 오월엔 제비꽃이 오랑캐꽃으로 불리는 것은 제비꽃은 오랑캐가 자주 침략하던 오월에 피었기 때문이다. 연지와 곤지가 붉었고, 홍의 장군의 전투복이 붉었고, 국왕이 과거 급제자의 최종 선택을 표시하던 낙점(落點)도 붉은 색이었다. 붉은 색은 열정을 보여주는 색이고, 옳은 일에 목숨을 걸겠다는 일편단심(丹心)을 다짐하는 색이다. 조직의 본질과 본성을 파악하기 전의 리더의 열정은 위태로운 무기이기에 차분하게 현상과 본질을 파악하고 지시하여 오류와 시행착오를 줄이자. 오월의 푸른 정신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태극빛깔 순결로 아픈 진실도 사랑으로 승화시키며, 오월의 붉은 열정으로 아픔도 아님도 끌어안고 나가게 하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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