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자연, 사람, 진리

자연 향기.

산과 들과 강에는 자연 향기가 있고, 꽃과 사람과 진리에는 고유 향기가 있다. 산과 들은 꽃이 피는 순서대로 향기를 풍기고, 강과 바다는 바람이 부는 대로 향기를 날리며, 사람은 욕심을 버리는 순서대로 향기를 풍긴다. 봄에는 풋풋한 유채꽃 향기와 그윽한 매화향기와 자극적인 라일락향기, 초여름에는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 가을에는 국화향기, 겨울에는 마음의 향기인 눈꽃 향기까지 우리를 즐겁게 한다. 냄새는 분해되지 않는 부스러기 체향이고, 향기는 냄새를 완전 분해한 달콤한 체향이다. 냄새와 향기의 차이는 부서짐의 차이다. 분해되기 전의 두엄은 악취이고, 분해된 두엄은 구수한 향기를 풍긴다. 꽃향기는 엑기스가 분해된 것이고, 사람 향기는 욕심이 분해된 언행이다. 꽃이 몸이라면 향기는 마음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인간은 있는 그대로를 감추려고 한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으로 태어나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처럼 살자.

사람 향기.

자기를 해코지해도 용서하는 사람은 짓밟혀도 향기 뿜는 꽃향기 같고, 자기 일이 바빠도 여유 있게 순서를 양보하는 사람은 진한 커피향기 같다. 자기는 어려워도 남을 돕는 사람은 자기 몸을 태우는 향불 냄새 같다. 힘이 있는 역사는 밟히지 않고, 향기로운 사람은 미움 받지 않는다. 꽃향기는 즐거움을 주고 사람향기는 감동을 준다. 세상을 밝고 곱게 보는 사람은 맑은 향기가 나고,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매력의 향기가 있으며, 항상 진솔하고 진실한 사람은 도솔천 향기가 있다. 초야(草野)의 야생초는 자기 생명력 크기만큼의 향기를 풍기고, 양보하는 사람은 남의 행운마저 향기로 바꾼다. 찬 서리 국화향기는 그윽하고, 인고(忍苦)에서 얻은 향기는 고고하다. 부러진 가지에서 나오는 송진 향기는 상처를 감싸고, 뒤늦게 알게 된 진심의 향기는 감동을 준다. 거짓이 진실로 둔갑되는 사회는 이미 악취가 진동하는 폭정 사회다. 진실과 겸양으로 사람의 향기가 되자.

진리 향기.

꽃향기는 발도 없이 10 리(里)를 가고, 사람향기는 입소문으로 1 천리를 가고, 진리향기는 시공을 초월하여 어디든 간다. 보이지 않는 진리를 찾아 고행하는 이는 눈을 시리게 하는 눈꽃 향기 같고, 찾은 진리를 전하는 구도자는 공기를 달콤하게 하는 매화향기 같고, 가까운 곳에서 진리를 깨닫는 사람은 태풍에도 살아남은 과일향기 같다. 그물로 향기를 덮을 수 없고 거짓으로 진리를 덮지 못하며, 공포로 자유의 열망을 막지 못한다. 꽃밭에서는 모두가 꽃이고, 꽃은 이미 향기다. 불편한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용기부족이고, 남을 의식하고 애착하는 것은 자기 향기를 모르기 때문이다. 진리는 심장을 뛰게 하는 울림이고, 가슴을 취하게 하는 진한 향기다. 자연 향기로 뇌를 맑게 하고 인성을 보강하며, 사람 향기로 남을 편하게 하고 무한 사랑을 받자. 시작과 끝을 모르는 신비는 다음 생의 과제로 넘기고, 진리의 향기를 확실하게 느낄 때까지 정진하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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