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法) - 순리, 법리, 섭리.

입력 2017-04-27 09:33 수정 2017-04-27 09:33
순리(順理).

오늘은(4,25) 법의 날이다. 법(法)은 구속력을 갖는 규칙과 규범이다. 법의 그룹에는 순리와 법리와 섭리가 있다. 순리(順理)는 마땅히 따라야할 도리이고, 법리(法理)는 법률의 원리이며, 섭리(攝理)는 자연계를 지배하는 원리다. 순리는 자연과 내면의 교감 질서다. 잠이 오면 자고, 해야 할 일은 하며, 다수가 요구하는 사항은 따르는 게 자연의 법인 순리다. 순리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시장이 저마다의 능력을 자유롭게 하고 순리가 운명을 자유롭게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사회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남북갈등과 빈부갈등과 정치 갈등 등 갈등의 형태가 다양하지만 갈등의 뿌리는 순리를 저버린 탐욕이고, 갈등을 빚는 이유는 다혈질과 조급함과 피해의식 등 다양하지만 갈등을 빚는 근본 이유는 자기 기준을 집행하는 독선과 예단과 편견이다. 정해진 일은 없다. 예언을 하면 예언대로 진행되기에 겁 없이 예언하지 말고 순차적인 진행을 믿고, 현실을 거부하면 자유로부터 멀어지기에 순리를 따르자.

 

법리(法理).

모든 현상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법칙이 있고, 모든 법률에는 이것이 옳고 이러해야 한다는 법리가 있다. 법치국가는 갈등을 줄이고 악을 제거하려고 법을 정해놓고 법의 잣대로 판결하고 징계한다. 문제가 생기면 법리를 해석하고 적용한다. 법리는 정의와 합의에 기초한 냉정한 무대다. 법보다 먼저 나간 주먹은 용서받지 못하고, ‘좋은 게 좋다.’는 온정 정서는 질서를 깨트리며, 법조문에 없는 광장의 법리는 다수를 테러한다. 자유를 원하면 시행 전에 법리(法理)를 따져보고, 내가 당해서 싫은 것은 남에게 요구하지 말자. 원칙과 정의에 기초하지 않은 이기적 법리는 법리 때문에 죄와 악을 만든다. 의도가 순수하고 아름다워도 법을 위반했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정서상 문제가 있어도 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면 죄를 묻지 말아야 한다. 안보의 법리는 질서와 체제 유지에 기준을 두기에 다수의 자유를 해치는 행위는 일벌백계해야 한다.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법의 정신을 지키자.

 

섭리(攝理).

섭리는 자연계를 지배하는 법칙이다. 법리가 인간 질서를 위해 인간이 정한 원칙이라면, 섭리는 인간도 따라야 하는 자연의 법칙이다. 섭리는 처음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우주의 로고스다. 창조된 것은 창조 원리를 따라야 한다. 한글은 음운 원리로 창조되었기에 한글을 잘 사용하려면 음운 원리를 알아야 하고, 우리 몸은 우주 물질과 기운의 모음이기에 생체 섭리를 따라야 한다. 위는 찬 것을 싫어하기에 따스한 물로 보호하고, 눈과 머리는 더운 것을 싫어하기에 주기적으로 식혀주어야 한다. 우리는 생존을 갈구하면서도 생존에 불리한 짓도 하고, 자유를 갈급하면서도 스스로 비굴한 노예(사대) 짓을 하기도 한다. 추함으로부터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중하고 파괴하는 것은 섭리다. 신묘한 섭리는 이해가 아니라 수용의 대상이기에 알 수 없을 때는 ‘모른다.’라고 선포하고 물러서고, 평온한 삶을 위해 인간이 정한 법리(法理)를 따르며, 영원한 삶을 위해 섭리(攝理)를 따르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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