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국민의 시대정신이 대선후보의 성공이미지를 결정한다

19일 밤 KBS가 주최하는 ‘대선TV 합동토론회’를 전문 이미지전략가 입장에서 관심 있게 시청했다. 대선후보자들의 민낯을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적어도 각 후보의 이미지 전략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 전략의 성공여부를 분석할 수 있었다. 대선을 3주도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서 최초로 대본 없이 진행되는 ‘스탠딩 토론회’인만큼 각 후보들의 이미지 전략 또한 눈에 띄게 스마트해졌다.

지난 SBS 대선 토론에 네티즌들이 붙여준 별명은 문재인 후보는 목사, 심상정 후보는 운동권 누나. 안철수 후보는 화난 전교 1등, 유승민 후보는 교수, 홍준표 후보는 시골노인이었다(가나다순). 13일 토론 직후 받은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듯 각 후보들의 이미지는 1차 토론 때와 차별된 이미지를 보였다.

 

 

예를 들어, 문재인 후보의 경우에는 1차 때에 웃음이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는 피드백을 받은 듯 19일 토론에서는 웃음이 아닌 안정적인 부드러운 미소와 온화함을 주는 시각적 이미지 전략 노력이 보였다. 그런데 다른 후보들의 날카로운 질문공격을 거듭 받으면서부터 조금씩 흔들리며 즉답을 회피하는 느낌과 함께 당황하는 기색을 노출하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이미지연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흰머리가 은은하게 보이도록 자연스러운 짙은 브라운으로 염색하고 이마가 훤히 보이도록 스타일한 헤어부터 신뢰감을 주는 남청색 수트와 젠틀함을 더해주는 레지멘탈 패턴의 넥타이 그리고 블루셔츠의 매치와 중저음의 안정감 있는 톤과 적당한 속도는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를 젠틀하게 강화시켜주었다.

심상정 후보는 강단 있는 청각적 이미지와 강인한 표정 이미지를 이번 토론에서는 토론의 내용은 예리하되 중간 중간 부드러운 표정연출로 운동권 누나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사용한 듯하다. 따뜻한 웜톤의 레드칼라를 선택해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되 흰색 베이스를 안에 맞추어 입음으로서 너무 강하지 않게 어필하는 칼라선택이 탁월하다.

안철수 후보는 ‘화난 전교 1등’이라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 부드러운 표정연출을 하기 위한 노력이 화면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지만 미소를 지을 때 입 꼬리가 더 밑으로 내려가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의도적인 미소보다는 오히려 편안한 본연의 표정이 더 효과적이다. 신뢰감과 강인함이 있는 눈의 표정이 좋은 만큼 눈의 표정을 강조하는 편이 좋다. 다소 느리지만 정직한 느낌을 주는 또박또박한 말투에 강인함을 주는 발성이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번 토론에서도 언급이 된 포스터에서의 ‘전신 만세 포즈’ 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안철수 후보의 역동성을 강화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교수라는 별명을 얻는 유승민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토론을 주도했다.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타후보들과의 토론에서 우세를 보였으나 조금 더 안정감 있는 채도와 명도가 낮은 푸른 넥타이 칼라를 선택했더라면 더욱 신뢰감 있는 이미지형성이 가능했을 것이다.

시골노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홍준표 후보는 능숙한 화술과 안정된 이미지가 강점인 반면, 온화한 표정 이미지를 조금 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채도가 높은 붉은색 타이가 홍준표 후보의 강한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 시키므로 톤다운 된 붉은색 타이의 선택이 효과적이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대선후보들의 스탠딩 토론이 일반화 된 서구권에서는 대선 후보자들의 이미지가 대선 판도를 좌우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공격적이고 무표정한 닉슨후보를 이긴 당당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존F 케네디 후보가 있고, 2012년의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도 TV 토론의 수혜자다. 하지만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가 늘 승리하는 것은 아님을 우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새삼 깨달았다. 수차례의 스탠딩 토론 후 이미지전문가와 언론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위협적이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대선 직후 토론 전문가인 멜리사 웨이드 에모리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힐러리의 정제되고 반듯해 보이는 바디랭귀지가 강한 대통령을 원하던 유권자의 눈에는 좋아 보이지 않았을 수 있다. 오히려 ‘영악한 정치인’으로 보였다. 그렇다. 결국은 시대정신에 따라 유권자의 마음을 흔드는 이미지는 그때 그때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는 내가 타인에게 공개하도록 허락한 나의 부분들의 총집합‘으로 정의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이미지 전략이란, 나를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나답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미지 전략가 박영실

 

행복한 성공을 디자인하는 Service Doctor이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Kindness catalyst.
High Human Touch 이미지전략가.
20여년째 한 눈 한번 팔지 않고 한 분야를 걸어온 외길 전문가.
박영실 서비스 파워 아카데미(Parkyoungsil Service Power Academy)의 CEO.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