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더 나은 세상

공총장은 봉투를 하나 내놓으면서 말했다.

“원장님 덕분에 좋은 손자를 얻었습니다. 삽시간에 돈도 엄청 벌었고요. 언감생심 이대로 가면 재벌도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의 저크버그는 유산한 뒤 딸을 얻고는 그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길 바라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52조원을 내 놓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갈때가 되면 많이 번 돈을 잘 쓰는데 내 놓을 각오입니다. ”

<감사합니다. 보람을 느낍니다>

 

공총장이 두고 간 봉투에는 10억원짜리 수표가 들어있었다.

일주일 뒤, 토요일은 입춘(立春)이었다.

내게는 가장 큰 설날이었고 한해를 가늠해 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10억원 짜리 수표에 대한 얘기를 회원들한테 할까 하다가 숙제를 냈다.

<여러분에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10억원이 있다면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묘수를 한 번 내보시기 바랍니다.>

 

회원들의 묘수는 불우이웃돕기, 장학재단 설립 등으로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박소선의 묘수가 내 마음에 와 닿았다.

활용방안에 대한 상세한 설계도는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것을 꼭 짚어 냈다.

「유치원을 설립하여 어린아이들을 무료로 잘 가르치고 엄마들에게는 돈 버는 방법을 배우도록 지원하여 부자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박소선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문제는 어떻게 사람다운 사람들을 선택하느냐였다.

일단은 사립유치원을 설립하는 문제는 박소선에게 맡기고 좋은 장소는 나와 공총장이 알아보기로 했다.

정유년 임인월중에서 가장 좋은 시간대를 골라 설립키로 했다.

년월(年月)의 기운은 별로여도 일시가 좋으면 결과는 해피하게 된다.

 

경진(庚辰)일, 갑신(甲申)시에 회원들을 모이게 했다.

내가 30억원, 공총장이 다시 50억원, 오사장이 50억원을 출연했다.

계묘(癸卯)월은 좋지 못했으므로 갑진(甲辰)월 중 좋은 기운을 택하기로 했다.

계묘월이 되자 북한은 미사일 쏘아댔다. 방여사가 명을 하나 뽑아서는 어떤 기운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정유(丁酉)년, 계묘(癸卯)월, 병신(丙申)일, 신사(辛巳)시.

년과 월은 천극지충, 일과 시는 천합지합이로되 형벌을 받는 기운이었다.

불구의 기운이요, 정신이상의 기운이라 할 수 있었다.

내가 설명을 마치자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되겠군요”하고 물었다.

<반드시라곤 할 수 없어도,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물쩡하게 넘어갔다.

 

대법원의 대통령파면 결정 후 조기 대선은 필연적이 됐지만

정유년, 계묘월의 피할 수 없는 나쁜 기운 속에 국민들의 삶은 희망적인 바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인연은 숙명적인 요소가 있다.

유치원을 하게 되면 그 곳에 모이고 만나는 사람들은 숙세래적(宿世來的) 인연의 고리에 연결되는 것이다.

박소선이 유치원을 했으면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박소선은 “어차피 민성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데 차라리 유치원을 하면서 민성이와 생활을 같이 하고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면 최선이 될지를 궁리하든 끝에 어른들과 함께 한다면 제대로 사람되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 그렇게 했다.”는 설명을 했다.

<우와, 부라보>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