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천극지충의 기운엔 만사를 조심해야

신정 다음날 시무식으로부터 삼성동에서 기강원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

7층에서 내다 본 전망, 풍광은 아주 좋았다.

남향의 창문 앞엔 넓고 큰 정원처럼 선릉이 자리잡고 있어서 주작(朱雀)의 형태가 훌륭했고 쾌적함 마저 느낄 수 있는 명당이었다.

다만 건물 뒷 부분, 현무(玄武)가 약한 흠은 어쩔 수 없었다.

 

호흡, 생식, 커피, 해독주스, 기공체조 등으로 다스리는 건강 공부와 옵션으로 돈 버는 공부는 회원들을 행복한 나날 속으로 몰아 넣고 있었다.

미국은 트럼프 시대가 열린 이후로 처음 예상과는 달리 증시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었다.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문제로 촛불과 태극기의 진보, 보수 대결이 날카로움을 더해 갔다.

 

소한이 지났다.

방송국의 호들갑스러운 혹한 뉴스는 불과 며칠에 그칠 정도로 겨울 추위는 위세를 잃어갔다.

구정 다음날 공총장, 방여사, 경식의 식구들 모두가 기강원에 모였다.

민성이는 그새 많이 성장해 있었다.

한복을 입고 복주머니를 찬 민성이를 모두들 좋아했다.

민성이는 모두들에게 세배를 해 「한 몫」 단단히 챙겼다.

공총장과 나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미소와 성은이, 박소선 부부, 그리고 방여사의 아들과 딸, 경식의 두 아들에게 세배를 받았다.

골고루 100만원씩해서 800만원의 세뱃돈을 지불하며 어릴 적의 추억을 떠올렸다.

<설날은 뭐니뭐니 해도 세뱃돈이지>

다음에는 방여사와 오사장, 공총장 아들 내외가 미소, 성은 방여사 아들과 딸로부터 세배를 받았는데

공총장 무릎에 앉아있던 민성이가 쪼르르 달려나와 세배하는 그룹에 석여 절을 했다.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됐다.

 

공총장의 명품차로 설날 행사가 끝나갈 무렵 정유(丁酉)년의 기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조심할 것과 자신이 없으면 자주 질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일, 시, 대운에 정유, 신묘, 계묘가 있거나 하반기, 특히 겨울생일 경우 임진이 있을 때에는 천극지충, 천합지합이 됨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행이나 투자나 중요한 결정을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말을 마치고 좌중을 둘러보는데 방여사가 손을 들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여 말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오는 3월 계묘가 되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요?” 하고 천극지충의 기운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글쎄요, 심하면 전쟁, 그 비슷한 것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요.

북한의 미사일발사, 핵실험을 예측 할 수 있고 박대통령의 탄핵은 파면결정으로 최초의 역사적 사건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세계 경제에 쇼크를 몰고 올 사건이 터질지도 알 수 없고요>

“그러면 우리는 풋비중을 신경쓰면 되겠습니다”하고 공총장과 방여사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를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커플링이 안된다고 해도 다우지수가 빠지면 세계 증시는 오르기 어려울 것이고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 입니다.

이쯤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등가격대의 양매도 후에 풋비중을 늘려나가되 팔아둔 금액 이상으로 사지 말라는 것입니다>

돈 많이 버는 얘기로 끝을 냈고 다들 물러갔다.

 

북적대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니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이때 공총장이 “원장님, 제가 깜빡한게 있습니다.”하며 다시 나타났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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