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4월의 헌시(獻詩) - 다시 찾게 하소서!

神이시여! 들에는 봄이 왔습니다.

새싹은 땅을 뚫고 나와 만세를 부르고, 매화는 진액 꽃향기를 사방에 퍼뜨리며, 나무는 여린 잎들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4월은 죽었던 풀들도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달인데, 우리들의 마음은 허허롭습니다. 노란 복수초가 겨울 동안에도 쉬지 않고 조금씩 약진하여 나뭇잎을 밀치고 얼굴을 내밀고, 선홍빛 노루귀가 세상 소식을 듣고자 귀를 세우고 지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무너진 질서를 수용할 수 없어서 귀를 열어 하늘 소리를 듣겠습니다. 황사바람이 불어주는 것은 화사한 봄 풍경에 눈이 멀지 않도록 미리 보호하려는 배려인가요? 신이시여! 당신의 위력으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나라사랑 영성들이 들꽃처럼 피어나게 하소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당신의 힘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따뜻한 가슴들이 서로 의지하며 힘을 내게 하소서!

神이시여! 들에는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때를 기다린 가지 끝에는 꽃들이 만발하고 강에는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습니다. 나무와 햇살과 하늘의 협조로 꽃들이 피고 새들은 지저귑니다. 꽃들은 나무의 유전자와 생명의 힘으로 활짝 피고, 우리들의 마음은 순수 양심의 힘으로 활기를 찾습니다. 겨울을 이긴 나무들은 저마다의 꽃을 피우고, 강물 세상의 물고기 영웅은 탁한 물길을 거슬러 상류로 오르고 있습니다. 구국의 영웅이 나타나 미움과 증오의 대결을 거두고 서로가 노력한 만큼 사는 세상을 열어주겠지요. 불의가 잠자는 정의를 깨우는 것은 보시(布施)겠지요. 신이시여! 마음은 태양처럼 빛나게 하시고, 고통을 참고 버티는 이들에게 큰 꿈과 밝은 기운을 부어주소서! 저마다 구국의 영웅이 되어 불멸의 성전에 동참하고, 당신의 뜨거운 사랑을 쏟아 주시어 다시 가슴이 뛰게 하소서!

神이시여! 꽃에는 벌과 나비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피어야 할 꽃들이 차례로 피어 세상은 아름답고, 동산의 산수유엔 벌들이 찾아와 꽃들의 사랑을 도우며, 남쪽 바다 매화는 향기의 추억으로 열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종 벚꽃의 화려한 잔치가 끝나면 돌개바람이 한 줄기 비를 만나 연분홍 꽃비를 내리겠지요. 해야 할 일들이 많아도 서두르지 않고, 생각이 달라도 순리와 순서를 지키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겠습니다. 진심은 햇살처럼 직진하고, 관심은 바람처럼 보이지 않게 스미며, 성심(誠心)은 꽃비처럼 장엄하게 내리겠지요. 신이시여! 우리들의 좌절을 당신의 능력으로 보듬어주시고, 행동으로 말과 품위를 완성하며, 강한 의지로 해 뜨기 직전의 추위를 이기게 하소서! 참고 기다린 시간과 아름다운 공간을 융합시켜 정의가 승리하고, 어떤 고난에도 마지막 의지만은 꺾이지 않게 하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