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사용법 – 단금, 황금, 불금.

입력 2017-03-17 09:01 수정 2017-03-17 09:01
단금(鍛金).

금요일(金曜日)은 쇠의 날이다. 금요일은 한 주를 마감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날이다. 금요일은 단금과 황금과 불금의 날이다. 금요일은 스트레스가 최고조의 상태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돌아보는 마음으로 현재의 마음을 단련하자. 역사 속의 인물들은 단련된 만큼 강했고, 무른 만큼 물러섰다. 금요일은 단단하고 야무진 담금질 쇠가 되자. 마음의 칼로 이기심을 도려내고, 가슴의 예도(銳刀)로 아닌 것을 단칼에 끊으며, 영혼의 은장도로 지조를 지키자. 금요일은 자기 몸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쇠북 종(鍾)이 되자. 마음속에 자명고(自鳴鼓)를 설치하여 양심이 아파하면 바로 울리게 하고, 힘을 향한 딸랑이 종이 아니라 힘든 이를 응원하는 희망의 종이 되고, 자기를 울려서 상대의 소리를 들어주는 자명종이 되자. 그래도 소리의 갈급이 해소되지 않으면 에밀레 종소리를 듣자. 20톤의 무거운 쇠의 떨림으로 신묘한 소리를 내는 에밀레종소리로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하늘소리를 듣자.

황금(黃金).

금요일은 한 주의 정점(頂點)인 황금의 날이다. 금요일은 즐거운 땅을 일구는 황금 쟁기가 되자. 농부는 쟁기로 땅을 부드럽게 하여 산소를 공급하고, 우리는 마음의 쟁기로 안이하고 익숙한 것들을 갈아엎고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쟁기는 잠자던 흙은 지상으로 올리고 고생한 흙은 다시 땅 속으로 돌려주고, 희망을 일구는 꿈의 쟁기는 부푼 사명을 주고 두려움은 가져간다. 개혁의 쟁기로 잡초처럼 무성한 욕심을 정리하고, 쇄신의 쟁기로 이미 고착된 것을 뒤집어 보며, 쟁기가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고랑이 생기면 신중하고 격조 높은 생명의 씨를 뿌리자. 금요일은 한 주를 돌아보고 삶의 황금이 무엇인지 자문자답을 해보자. 물질과 자리와 권력을 황금으로 알면 심신이 피곤할 것이다. 지금은 생존의 황금이며, 소금은 썩지 않는 황금이며, 진짜 황금은 불멸의 마음이다. 마음속에 잠자는 황금을 찾고,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황금 거울로 현재의 자기모습을 보자.

불금.

금요일은 즐거운 주말이 기대되는 불금이다. 금요일은 스트레스가 준동하면 불가사의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는 날이 될 수도 있다. 녹은 쇠에서 나와 쇠를 녹이고, 스트레스는 마음에서 나와 마음을 파괴한다. 금요일을 불타는 불금으로 선포하여 진행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해방시키자. 금요일은 스트레스를 자르고 재단하는 가위가 되자. 금요일까지 빠져나가지 못하고 마음 언저리에 머무는 스트레스는 용단(勇斷)의 가위로 자르고, 기분 나쁘고 불쾌한 현상에 잡혀 있는 스트레스는 마음의 가위로 분리하며, 불안과 불편함이 스트레스로 자라지 못하도록 영성 마름질을 하자. 금요일은 반응에 무딘 불곰이 되자. 상대가 시비와 실언과 무례함을 주더라도 받지 말고 반납하자. 금요일은 멈출 수 있는 용기와 긍정하고 양보하는 용단과 맑은 정신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용맹함을 챙기자. 금요일은 불쾌한 것들은 놓아주고, 큰 사명이 지속되어도 마음만은 불금은 불금답게 보내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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