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사용법 – 명상, 무심, 침묵.

입력 2017-03-16 10:10 수정 2017-03-16 10:10
명상.

목요일(木曜日)은 나무의 날이다. 목요일에는 명상과 무심(無心)과 침묵의 나무를 심자. 명상의 나무로 좋은 생각을 키우고, 무심의 나무에 정성과 행운이 깃들게 하고, 침묵의 나무에 기다림이 열리게 하자. 목요일은 뚝심으로 밀고가야 하는 날이다. 목요일은 묵묵히 명상하는 나무가 되자. 땅으로 파고들어 물을 찾는 뿌리처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뚝 서서 비바람에 버티는 줄기처럼 뚝심으로 버티며, 공간으로 뻗어나가 햇살을 확보하는 나뭇가지처럼 배짱을 키우고, 햇살을 먹는 잎처럼 왕성하게 활동하자. 평온이 필요한 목요일은 나무 그늘 좋은 느티나무 아래서 명상을 하자. 아집과 불쾌함의 잔뿌리는 뚝뚝 끊어 버리고, 고집 센 곁가지는 잘라 버리며, 지저분하게 욕망하는 잎은 제거하자. 약한 생각과 어두운 마음은 의식적으로 차단하고, 불리하고 나쁜 것도 좋게 보는 긍정 훈련을 하며, 쉬는 시간이면 명상을 하자.

 

무심(無心).

목요일은 에너지 집중이 필요한 날이다. 목요일은 사철 변함없는 소나무가 되자.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센 바람을 이기는 소나무처럼 불리한 상황을 지혜로 버티고, 모진 가뭄에도 굴복하지 않는 소나무처럼 내면의 힘으로 두려움을 이기며, 부러진 가지를 향기로운 송진으로 치유하는 소나무처럼 삶의 상처를 성숙한 기운으로 달래자. 목요일은 다양한 나무들로 구성된 마음 공원을 조성하자. 공원 입구에는 마음의 구김살이 없도록 대나무를 심고, 중앙에는 변덕을 부리지 못하도록 사철 변함이 없는 사철나무를 심고, 공간 여백에는 관조할 수 있는 키 작은 관목(灌木)을 심고, 목질이 단단하여 못을 섬기지 못하는 아카시아는 울타리 용도로 심자. 목요일은 무심한 산이 되자. 산 정상에는 천년을 산다는 주목(朱木)을 심고, 산허리 평탄한 곳에는 꽃 없이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를 심고, 산 아래 계곡에서는 청아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무심한 징검다리를 놓자.

침묵(沈黙).

 

목요일은 목표의식과 느긋함이 동시에 필요한 날이다. 목요일은 재촉하지 않아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기다림의 나무를 심자. 가슴 속에는 항상 한결 같도록 무욕과 무심의 나무를 심고, 쫓기는 마음속에는 늦게 꽃을 내고도 열매를 맺는 대추나무를 심고, 부러진 가지에 생살이 돋기를 기다리자. 목요일은 침묵하는 나무가 되자. 사계절의 빛으로 성장하는 박달나무처럼 단단해지고, 바람을 빌려서 노래하는 나무처럼 행동으로 말을 하며, 주변이 산만하면 한 해를 침묵하는 산삼처럼 신중하자. 목요일에는 마음에 침묵의 공원을 조성하자. 잡념의 잡목을 베어내어 마음이 자랄 공원 터를 만들고, 동산에는 긍정과 기쁨의 꽃동산을 조성하고, 공원 터 중심으로 여유의 강줄기가 흐르게 하고, 강둑에는 꿈과 희망의 나무들이 자라게 하여 희열의 새들이 날아오게 하자. 목요일은 명상으로 현재의 자기를 돌아보고, 무심한 듯 내실 있게 마무리를 하며, 행동하는 침묵으로 행운이 다가오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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