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사용법 - 순수, 수용, 순탄.

입력 2017-03-15 10:07 수정 2017-03-16 10:09
순수(純粹).

수요일(水曜日)은 물의 날이다. 수요일이 수월하고 평온해야 주말까지 평화롭다. 수요일은 맑은 물처럼 순수하고, 흙탕물도 받아주는 바다처럼 수용하며, 술술 넘어가는 문제풀이처럼 순탄한 날이어야 한다. 수요일은 마음 선택에 따라 물이 되고 얼음이 된다. 한 주의 중앙이 되는 수요일이 맑고 자유롭고 순탄하려면 욕심 없이 순수해야 한다. 수요일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자유롭고, 깊은 바다의 수면처럼 평온하며, 증류수처럼 맑으려면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의심은 스스로를 지옥에 빠트리는 형벌이다. 수요일은 막 솟아오르는 샘물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믿음을 뿜어 올리고, 수요일은 마중물이 되어 잠자는 잠재력을 일깨워 데려오며, 수요일은 부딪혀 날아가는 포말(泡沫)처럼 의미 없는 것들은 미련 없이 놓아주자. 수요일이 수수하게 흘러가도록 나무속의 수액(樹液)처럼 깨끗한 정기를 회복하고, 햇살을 영접하고 사라지는 아침 이슬처럼 조건 없이 사랑하자.

 

수용(收用).

수요일은 한 주의 중심이 되는 날이다. 굳건한 중심이 되려면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수용과 포용은 하늘을 담을 큰마음 그릇을 필요로 한다. 잔을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욕심을 비워야 수용할 수 있다. 수요일은 똥물도 받아주는 바다처럼 대범하고, 바위를 뚫는 낙숫물처럼 한 길로 몰입하며, 술술 넘어가는 음료수처럼 누구하고도 부딪히지 말자. 지나친 욕심들이 무거운 욕심에 치여서 물거품처럼 사라지기 전에 긴요한 것들은 챙기고 이미 아닌 것들은 놓아주자. 자기 내면을 수용하려면 참고 견디며 자랑스러운 자아를 만들고, 상대를 수용하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웃음을 짓자. 수수한 웃음으로 복잡한 세상을 받아들이고, 소탈한 웃음으로 상대의 까다로움을 수용하며, 털털한 웃음으로 앞서간 욕심들이 흘린 모순을 용서하고 수거하자. 마음부터 웃어서 웃는 얼굴로 바꾸고, 꿈과 희망을 행동으로 바꾸자.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마음운동으로 견딤의 강도를 높이자.

 

순탄(順坦).

수요일은 고통이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분기점이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려면 축(軸)이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고, 한 주가 유익하려면 수요일이 순탄해야 한다. 처음부터 순조롭고 순탄한 것은 없다. 모난 칼바위는 강물을 따라 구르면서 조약돌이 되고, 물레는 돌고 돌면서 실을 잣고, 우리는 소통을 통해서 서로를 알고 양보한다. 삶은 부딪히고 깨지면서 다듬어지고 순화(純化)된다. 삶은 완성이 없는 긴 수련 과정, 하루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고 버티는 짧은 과정, 학문은 부단히 낯선 것과 부딪히면서 효율과 순리를 찾는 과정이다. 순리와 순탄은 좋은 여건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평온이 힘의 출발선임을 아는 지혜가 만든다. 최고의 순탄함은 자기를 잊고 살아가는 초탈(超脫)이고, 최상의 순탄함은 소유에서 체험으로 바꾸는 지혜다. 수요일은 운동으로 몸을 즐겁게 하고, 소통과 대화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며, 근심과 언짢음을 놓아주어 심신을 즐겁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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