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삶은 현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현재는 자유롭게, 여유롭게, 풍요롭게 사용해야 한다. 자유롭게는 자기 의지적 현재 사용이고, 여유롭게는 느긋한 현재 사용이며, 풍요롭게는 넉넉한 현재 사용이다. 시간은 흘러가는 강물처럼 공정하고, 개인에게 주어진 하루는 86,400초로 공평하다. 물리적 시간은 현재 흐름을 초월할 수도 없고 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의식속의 시간은 자기의지에 따라 어디든 갈 수 있고 기분에 따라 시간 흐름이 달라진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시간은 흐름이 빠르다. 황제처럼 현재를 자유롭게 지배하고, 축제 참가자처럼 현재를 즐기자. 불쾌한 일에 끌려가면 시간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현재를 구속하는 불편과 불안과 걱정은 번개처럼 지나가게 하고, 자기를 박제로 만드는 미움과 상처와 아픈 기억은 잡지 말고 자유로운 야생마처럼 놓아주고, 치밀하게 돌아가는 초침(秒針)처럼 살아있는 현재를 마디게 사용하자.

여유롭게.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 판단이 중요하고, 정확한 방향 판단에는 느긋한 여유가 필요하다. 자유가 의지적 지배라면 여유는 순차적인 지배다. 승리는 긴장된 여유에서 생기고, 자랑과 보람은 양보할 수 있는 느긋한 여유에서 생긴다. 자유는 상대적이고, 여유는 절대적이다. 시간을 꼭 필요한 일만 순차적으로 여유롭게 사용하는 자가 자유로울 수 있다. 위대한 승리는 절박한 여유에서 생기고, 마음의 평화는 버리는 여유에서 생긴다. 자유는 무한 풀어짐이 아니라 구속 속의 여유이고, 여유는 자유를 만들고 확보하는 수단이다. 조급한 불량품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온전한 완제품이 낫고, 조급한 임무수행으로 잘못이 노출되고 정치가 개입하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치밀한 임무수행으로 현장에서 임무를 종결하는 것이 낫다. 일은 몰입으로 한 번에 멋지게 끝내고, 고민은 순차적으로 해결하며, 현재 조건을 발전의 기회로 바꾸자. 조급함을 버려서 현재를 행복하게 만들자.
풍요롭게.

여유가 서두르지 않는 느긋함이라면, 풍요는 부족함이 없는 넉넉함이다. 풍요(豊饒)는 물질적 풍성함과 넉넉한 마음과 풍성한 영성의 부피다. 좋은 여건을 갖추고도 풍요한 감각이 없으면 결핍을 느낀다. 마음의 풍요는 수용과 양보와 아량과 나눔에서 생기는 삶의 윤활유다. 물질 풍요는 편리함과 오만을 함께 주고, 마음 풍요는 감사와 믿음과 안정감을 제공하여 행운과 물질이 동시에 따르게 한다. 최고의 풍요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받아들이는 배짱이며, 최상의 풍요는 손해를 보아도 인정하고 넘어가는 용기다. 현재를 자기 이익으로 채우려고 하면 불신과 불만이 생기고, 지금 이 순간을 감사와 사랑으로 채우면 몸과 마음이 마냥 풍요롭다. 자기 기대와 상식과 다른 판정이 일어날 수도 있는 한 주(週)다. 풍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정서충족과 내면안정과 자아만족으로 평온을 지키며, 기대와 다른 현상과 시련을 통해서 더 강하게 성장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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