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도둑 양성소?!

입력 2017-02-23 10:30 수정 2017-06-12 09:40
재정 본부장은 100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하고 튀었으며

기획본부장은 부하 여직원과 바람나서 사표를 냈는데 회사기밀을 몽땅 뽑아갔다고 상해의 실상을 털어 놨다.

그러면서 오사장은 회사를 빨리 팔기 위해 주로 상해에서 근무하고 서울엔 가끔 들러야겠다고 했다.

 

방여사가 본부장들의 명을 내봤다.

① 재정 본부장은 임인(壬寅)년, 경술(庚戌)월, 정유(丁酉)일, 갑진(甲辰)시, 대운 4

② 기획본부장은 계묘(癸卯)년, 병진(丙辰)월, 계묘(癸卯)일, 계해(癸亥)시, 대운8

 

둘은 서울상대 동기로 오사장의 신임이 두터웠다고 했다.

방여사는 ①의 경우 "벽갑인정지명(劈甲引丁之命)으로 참 좋은데 왜그랬을까요?"하고 따지듯이 물었다.

<이달이 정유월이고 내년이 정유년이니 정신나간 짓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가 갑진이 아니고 계묘일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게 되면 일시는 천극지충이 됩니다. 오전 7시경에 태어 났다고 하면 진시로 잡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말년에 이혼하고 감옥 갈 신세는 계묘시면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②는 천갈에 계수가 3개나 나와있으니 기생팔자라 할만한데 비서실, 정치가, 참모, 숨겨진 애인 등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좋은 머리를 잘활용했으면 좋았을 것을 여자 꼬시는데 써 먹었군요. 그나저나 둘다 얼굴이 작고 예쁘게 생겼을 것 같습니다.>

"예, 그래서 사내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사장님, 가족과 다름 없다고 할만한 직원이 얼마나 됩니까? 집을 산다면 돈을 보태주거나, 수술이라도 하면 수술비를 대 주거나 할만한 친구들 말입니다.>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두 본부장은 어느 쪽입니까?>

"믿었고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그동안 잘 해 줬고요.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이 일어난 셈입니다."

회사를 팔려고 해서 그런지 정말 사장노릇 하기 싫어졌습니다."

옆에서 방여사가 "건강이 많이 나빠져 걱정이라며 또 다른 우려를 털어놨다."

 

어쩌면 어느 정도가 내가 예상한 일들이었다.

오사장은 사업하는 재주가 탁월했다.

명에 주어진 재물보다 지나칠 정도로 많이 벌었다.

되도록이면 빨리 팔고 편하게 일하면서 수신적덕(修身積德)에 신경을 쓰는 것이

옳았음을 오사장은 깨닫지 못했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한로(寒露)가 지나고 미국의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오사장이 수술을 했다.

벌써 세번째였다.

여론은 힐러리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오고 있었다.

트럼프보다 힐러리가 당선되는 것이 낫다는 바람은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다.

 

서리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상강(霜降)이 지나고 이틀 뒤 미소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강남 삼성병원에 빈소가 마련됐다.

미소는 울지 않으려 했음에도 눈물이 나오는지 손수건으로 꼭꼭 찍어냈다.

미소에게는 외삼촌이 두 명있었다.

미소 어머니와는 배다른 형제간이었는데 외삼촌과 그들의 가족이 10여명 되었다.

미소가 돈을 잘벌었으므로 넉넉하게 썼고 기강원 식구들도 아주 후하게 부의금을 내놨다.

미소의 외삼촌네는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그들은 불행했던 그들의 누님과 미소에 대해 거리를 두고 지냈던 것 같았다.

 

나는 미소의 어머니가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나길 바랬다.

그것은 망사주가 기가 막혔기 때문이었다.

사진 틀 속에 갇혀 미소짓고 있고 미소 어머니는 미인이었다.

미모만큼 특수한 사연을 간직했음직했다.

고인의 망사주를 회원들과 함께 풀어 보내며 명복을 빌고

미소를 위로하리라 다짐하며 일찍 자리를 떴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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