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平穩) - 진정, 신중, 고요.

입력 2017-03-02 09:23 수정 2017-03-02 09:23
진정(眞正).

화해와 평온이 필요한 시기다. 평온(平穩)은 온화하고 편안한 상태다. 평온은 진정성과 신중함과 고요함을 필요로 한다. 진정성은 평온의 기초이며, 신중함은 평온의 수단이며, 고요함은 평온의 결과다. < 勿令妄動 靜重如山>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태산처럼 무겁고 침착하게 행동하라’는 충무공께서 옥포 해전의 출전을 앞두고 위기일수록 침착하고 평온을 찾으라는 훈시(訓示)였다. 평온을 잃는 것은 오감이 기분 나쁜 모퉁이만 보고서 전부인 줄 알고 속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의 진심도 모르고 현상만 보고 주관적으로 분노하고 화를 내면서 평온을 잃는다. 최고의 평온은 이익을 초월할 때 생기고, 최상의 평온은 참되고 애틋한 진정성에서 생긴다. 진정성을 읽으면 마음이 편하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내면이 평온하면 흔들리지 않고, 영성이 평온하면 생각이 달라도 평온을 지킨다. 오감이 조종하는 싸움 기운을 거두고 미래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쏟자.

신중(愼重).

신중함은 평온을 만들고 유지하는 덕목이다. 몸이 아프면 평온이 깨지고 불안이 준동하며, 마음이 신중하지 못하면 평온 자체를 잃는다. 내면이 평온해도 모난 상대를 만나면 평온이 깨진다. 평온을 깨는 상대와는 거리를 두자. 따지려고 하다가 술수에 말리면 평온과 자존감마저 깨진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질서를 찾는 것은 참신하지만 검증이 안 된 암초를 만날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산삼은 주변이 산만하면 꽃을 피우지 않고, 신중한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바로 뛰어들지 않고 지켜보는 여유로 평정심을 찾는다. 명분과 도덕성이 없는 일에 동참하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불확실하면 두드리고 확인한 뒤에 나가며, 싸움 전선이 형성되면 자중하고 침묵해야 한다. 조직은 타살당하지 않고 내부의 모순으로 자멸한다. 신중하지 못하면 100년 공덕을 하루아침에 잃는다. 신중하게 평온을 유지하고, 리더는 신중하게 생존 길을 찾자.

고요함.

고요함은 평온의 수단이면서 결과다. 들뜬 분위기와 지나친 욕심은 평온을 깨뜨린다. 평온을 유지하려면 의식적으로 내면을 고요한 상태로 만들고, 믿음 속으로 들어가 의심을 제거하며, 불확실한 것은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바다가 고요한 것은 바람이 잠을 자기 때문이며, 감성이 고요한 것은 믿음이 욕심을 잠재우기 때문이다. 만족과 고요함은 욕심과 인위적 체면을 버릴 때 생기고, 용기는 중요한 시기에 직책을 걸 때 생긴다.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이고, 내면이 고요한 것은 자아가 믿음 위에 서기 때문이다. 미사일이 앞으로 나가는 것은 발사대에서 반작용 힘을 흡수하기 때문이고, 성장하는 조직은 누군가 희생을 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고요함은 마음을 비울 때 생기고, 최상의 고요함은 긍정으로 부정을 소멸시킬 때 생긴다. 진정성으로 믿음을 얻고, 신중성으로 위험을 예방하며, 평온한 힘으로 승리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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