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자유와 평등 대신 책임과 형평을 원하며 ...

언젠가 포장마차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요약해보면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것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치,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나를 찾아와 상담하는 대부분의 친구나 후배가 하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우리 회사는 기본이 안되어 있어,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지도 않고 형식과 규정에 얽매인 환경이란…”

이쯤에서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논어를 이해하려면 논어가 쓰여진 시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오늘처럼 핸드폰을 쓰고, 배부르고, 차로 놀러 다니는 세상을 전제로 논어를 이해하고자 하면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민주주의가 자유와 평등이라고 정의하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이미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남녀가 할 일도 구분되어 있지 않고, 내 인생을 결정하는데 다른 사람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나는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에 기초한다는 말을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는 책임과 형평에 기초한다고 정의하면 어떨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참으로 꼴 불견인 사람이 많은데, 큰 관점에서 보면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자기의 할 일은 안하고 권리만 찾는 사람이다. 담당하는 일은 매일 문제가 터지는 데, 휴가 다녀오고, 연차 쓰고, …. 그러면서 하는 말은 최선을 다했다고…. 남의 일은 쉽고 자기 일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
둘째는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라고 우기는 사람이다. 공평하게 모든 사람에게 일을 똑같이 주는 것이 옳은 것인가? 능력있는 사람이 조금 더 하는 것이 그렇게 억울한가? 웃기는 것은 능력없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 지하철역에 가보니, 남자의 화장실 면적보다 여성의 화장실의 면적을 넓게 하는 것이 진정한 평등(=형평)이라고 쓰여있는 글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여성 화장실의 면적을 넗히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성은 시간이 많이 걸려서 늘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도 남녀의 화장실 공간을 똑 같이 하는 것이 공평한가? 나는 지금하는 공사에 찬성한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가치관에 대하여 바뀐 시대를 반영하여 수정할 부분이 많은 것을 느낀다.

그중, 직장 생활에서 자유라는 포장을 쓴 방종, 무책임과 평등이라는 포장을 쓴 나태함, 이기심을 지적하고 싶다. 나를 포함한 모든 직장인이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직장에서 월급을 받고 있으므로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하며,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므로 그 상황에 맞는 형평성있는 태도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이 있어야 월급을 받으므로 직장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오늘을 사는 직장인이자 한 집안의 가장, 그리고 친구들의 친구로서 나의 주변을 둘러보며 이 말을 다시 나의 마음속에 새긴다
“민호야, 남 신경쓰지 말고 너나 잘 하세요 !”

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