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도둑과 처방전_돈 되는 명리학

지난번 물류창고 보려고 상해에 갔을 때 하려다 못한 얘기를 오사장에게 해줬다.

<물류창고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은 것은 하지 말라는 뜻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직원들을 잘 살펴보면 회사가 안 되는 쪽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습니다. 충혈된 눈을 감추려고 선글라스를 썼거나 얼굴이 검거나 입술이 새파랗거나 콧등에 뾰루지가 심하게 도드라졌거나 하는 직원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고장이 난 경우라고 할 것인데 밤에 지나친 술 마심, 섹스 등으로 빚어진 결과입니다. 왜 그렇게 밤에 흥청거렸을까요? 홍보와 영업 등의 이유로 함부로 회삿돈을 축내는 것들일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납품을 받거나 회사기밀을 빼돌리거나 하면서 뒷돈 챙기고 접대받느라고 그랬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있습니다. 상해는 지역적으로 산이 없으니 울타리가 없는 꼴이고 잘 못 하면 쉽게 주인이 바뀌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빌딩을 높이 높이 올려야 하고 좋은 건물에 자리를 잡아야 안 다치고 돈도 벌 수 있는 것입니다. 혹시 최근 들어 본부장급에서 사고 치거나 핵심부서의 중요인재가 사고 친 경우가 없었습니까?>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점심을 마치고 오사장은 회사로 갔고 방여사는 나와 기강원으로 돌아왔다.

공총장과 미소가 있을 줄 알았는데 공총장은 없고 경식의 두 아들과 미소가 있었다.

미소는 컴퓨터에 매달려 옵션매매에 열중이었다.

경식의 두 아들은 미소를 바라보며 저들끼리 키득거리고 있었다.

나를 보자 미소는 “식사잘 하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했고 경식의 아들들은 동시에 “할아버지”하고는 절을 꾸벅했다.

그 모습을 보고 방여사는 방긋이 웃었다.

 

경식의 큰아들이 제대를 하고 인사차 들렀다고 했다.

『인사차』는 핑계였고 미소를 보러 왔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오사장을 만나고 오는 시간에 미소는 3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놨었고 양매도 후 양매수에 집중하고 있었다.

경식의 큰아들이 아버지의 병원을 물려 받을 것이며 잘 생겼고 건장한, 그래서 누가봐도 1등 신랑감이라는 사실에도 미소는 무관심한 듯했다.

미소는 오로지 컴퓨터 속 옵션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다.

 

방여사는 미소가 올린 실적을 보고 감탄사를 쏟아냈다.

“우와, 미소 굉장하다. 실력이 놀랄 만큼 늘었구나!”

미소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모두가 선생님과 여사님 덕분입니다.”하고 겸양의 모습을 나타냈다.

예쁜 만큼 하는 짓도 예뻤다.

 

경식의 아들들이 “또 들르겠습니다.”하고 일어섰다.

성숙해가는 미소를 지켜보는 것은 엄청난 즐거움이었고 그 즐거움 속에 산다는 것은 행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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