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順理).

살면서 지켜야 하는 것은 순리와 절차와 도리다. 순리는 원리와 원칙에 순종함이며, 절차는 일의 순서와 질서를 따름이며, 도리(道理)는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계율이다. 사물의 이치인 순리를 따르면 탈이 없고 진리를 구하면 고통이 없다. 알아야 할 것을 확실하게 아는 것은 지적 순리이며, 아닌 것은 버리고 약자를 돌봄은 인성의 순리이며, 벅차면 멈추는 것은 몸의 순리다. 노자는 가장 부드러운 생각이 가장 굳은 형체를 부린다고 했고,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무위(無爲)의 개념을 폈다. 순리는 이성과 본질에 충실한 로고스이고 자명한 이치다. 몸을 따스하게 하는 것은 체(體)의 순리,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용(用)의 순리, 영성의 영원성을 믿는 것은 심(心)의 순리다. 순리로 매력과 친근감을 주고, 약자 보호로 감동을 주자. 몸은 바쁘게 살더라도 마음은 순리를 따르자. 리더는 몸으로 분위기를 읽고 행동으로 처방하자.

 

절차(節次).

절차(節次)는 일을 처리하는 순차적인 순서이고, 통념상 절차는 규범과 예절과 법치다. 마디마디가 하나로 이어져서 굳센 대나무가 되고, 단계와 단계가 이어져 견고한 절차가 된다. 급할수록 안전한 절차를 따르고 조건이 좋을수록 절제해야 한다. 근본 없이 생긴 게 없다. 절차가 없으면 순탄도 없고, 절제가 없으면 성공도 없다. 노자는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갈 때 가장 평온한 상태가 된다고 했다. 자연은 하늘이 정해준 절차를 따르고, 우리는 다수의 뜻과 지혜로 합의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경험과 설문을 통해서 만든 규정과 시행규칙은 진행을 순탄하게 하고, 리더의 욕심과 편리주의로 만든 일방적 통제규정과 강제 조항은 효율과 믿음을 깬다. 최고의 절차는 규제와 통제가 없이도 굴러가는 통습(通習)이며, 최고의 법은 인간의 욕심까지 고려하여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매뉴얼과 법조문이다. 리더는 자연스런 절차와 규정을 만들고 본인부터 지키자.

 
도리(道理).

사람은 의지를 펴면서 도리를 지켜야 하는 숙명적 존재다. 도리는 사람이 지켜야 할 규범이며 누구나 지켜야 할 불문율이다. 국가의 도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복리증진에 매진하는 것이고, 기업의 도리는 일을 한만큼 보상하는 것이며, 국민의 도리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다. 인성의 도리는 부모는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다. 스승의 도리는 역사의 진실과 진리와 진정성을 가르치는 것이고, 컨설팅의 도리는 비판과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며, 사회의 도리는 그의 것을 그에게 주는 것이며, 기업 윤리는 순이익을 재투자하여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는 게 순리이며, 욕심대로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게 절차이며, 하지 않으면 못 버티게 하는 게 도리다. 존재와 직책과 시대가 요구하는 도리를 다하여 부국강병과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영웅이 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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