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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鎭靜) - 원점, 통제점, 결승점.

원점.

연말연시에 필요한 정서는 안정과 진정(鎭靜)이다. 진정하려면 마음의 원점과 통제점과 결승점을 통과해야 한다. 마음의 원점으로 평정을 찾고, 마음의 통제점으로 자중하며, 결승점을 상상하며 겸허해지자. 미움과 서운함을 방치하면 핵무기처럼 동시 폭발하기에 원자력발전소처럼 에너지를 순차적으로 발산시켜야 한다. 미움은 고름처럼 안에서 곪아터지고, 서운함은 혈관속의 기름처럼 흐름을 방해한다. 한 해를 보내기 전에 사랑으로 미움의 고름을 삭히고, 용서로 서운함의 기름을 녹이자. 미움과 사랑은 그 본질은 다르지만 소모하는 에너지의 총량은 같다. 미움은 핵폭탄처럼 분노의 에너지를 일시에 터뜨리고, 사랑은 서먹한 거리를 좁혀주고 때로는 용서하면서 안정을 찾게 한다. 고통은 흥분과 분노로 해결할 수 없다. 본디 착한 마음 원점으로 돌아가 고통의 원인을 알려고 하자. 고통의 원인과 사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 심신을 자유롭게 하자.

 

통제점.

몸에는 맥(脈)이 있고, 마라톤은 꼭 통과해야 하는 통제점이 있으며, 삶에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과정이 있다. 고요하게 진정하려면 일단 이해하고, 삼 세 번을 생각하며, 네모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처신을 바로 해야 한다. 동그라미는 네모의 뾰족한 네 각을 힐난하고 비웃지 말고 네모의 각진 힘을 이해하고, 네모는 동그라미의 각(角)도 없는 무개성을 놀리지 말고 동그라미의 원만함을 배우자. 서로를 감동시키는 것은 관심과 진심과 정성이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통제점을 찾아서 구호를 요청하고, 마음이 길을 잃으면 마음의 귀를 열어 하늘의 소리를 듣자. 호수가 맑은 것은 거친 탁류를 가라앉히기 때문이다. 거친 마음을 가라앉혀 고요해지자. 처음 가는 길이라면 중심을 잃지 않도록 자기통제 원칙을 정해두자. 화가 나면 숨소리마저 멈추고, 상대를 이해할 때는 한 발 앞으로 나가며, 의견이 다르면 한 발씩 물러서자.

 

결승점.

행복한 쪽을 선택하면 행복에 이르고, 평온한 쪽을 선택하면 평화에 이른다. 마라톤 선수는 결승점을 상상하면서 뛰면 몸이 가볍고, 꿈을 이룬 상태를 상상하면서 일을 하면 시간도 즐겁게 흘러간다. 최종 상태를 모르고 현재에 집착하면 중심을 잃기 쉽고, 최종 상태를 알면 확신과 믿음과 연민이 생긴다. 마침표가 의미하는 바를 알면 숙연해진다. 한 자리에 천년만년 머물지 못한다. 떠나는 날을 상상하고 자리에 있을 때, 부하를 배려하고 사람을 얻는데 최선을 다하자. 가치가 있는 고통은 참아야 하고, 가치가 없는 고통이라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역사와 인연과 응보는 돌고 돈다. 말 한마디도 조심하고 깊은 생각을 한 뒤에 행동하자. 다가오는 자에게 차단의 마침표를 찍지 말고, 떠나는 자에게는 대승적 이해와 참회의 쉼표를 찍자. 뒤돌아보면서 아쉬워하지 말고 새해를 내다보면서 가슴 뛰는 설계를 하자. 평온과 온유한 정(情)으로 한 해를 곱게 마무리하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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