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 각성, 만족, 여유.

입력 2016-12-30 11:10 수정 2016-12-30 11:10
각성.

배짱과 담대함이 필요한 세상이다. 여유와 배짱이 없는 사회는 거짓이 난무하고 정의가 악에 굴복한다. 배짱은 각성과 만족과 여유가 만드는 덕목이다. 자기는 하나뿐인 존재라는 각성은 황제 배짱을 갖게 하고, 만족하는 습관은 버티는 배짱을 갖게 하며, 여유는 담대한 배짱을 갖게 한다. 자기는 자기만의 작은 자기가 아니고, 자기는 누구에게 부당한 간섭을 받을 존재가 아니다. 자기는 하늘 아래 유일한 존재, 정의를 존중하는 자랑스러운 자기다. 배짱으로 끝까지 버티는 쪽이 이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수도 자기의 역사다. 자기가 만든 체면의 감옥에 갇히지 말고, 자기가 만든 기준에 잡히지 마라. 가야할 곳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자기 이야기를 전하고 자기 예절을 지켜라. 기대와 반대로 가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말고 욕심타래에 감긴 마음을 풀어내고,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 황제처럼 당당하게 살자. 움츠리며 살아온 날들을 배짱으로 용서하자.

만족.

행복은 만족의 상태이며 만족은 든든한 배짱을 만든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배짱도 좋다. 배짱은 이만하면 괜찮다는 자족감이며, 불안과 두려움을 모르는 기개다. 불만으로 어둠을 가까이하면 당당한 기운을 잃고, 역경 속에서도 웃고 만족하면 당당한 배짱이 생긴다. 배짱이 생기면 마음과 행동 사이의 오류에 좌절하지 않고, 생업에 고통의 암초가 있더라도 굽히지 않는다. 배짱은 큰 고통으로 작은 고통을 다스린다. 인생 졸업장(사망진단서)을 미리 볼 수 있다면 어떤 고통도 그저 고마울 뿐이다. 배짱과 만족은 바늘과 실의 관계다. 배짱으로 임하면 만족도 함께 따라온다. 배짱은 극한고통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고, 만족은 불편함도 마냥 행복하게 만든다. 삶의 자존감은 자기다움을 지키려는 배짱에 있고, 삶의 아름다움은 고통과 고난을 이기는 곳에 있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행동으로 두둑한 배짱을 키우며, 배짱으로 고통마저 소멸시키자.

여유.

담대한 배짱은 여유에서 생긴다. 여유와 배짱은 동전의 양면이다. 여유 있는 사람이 배짱도 좋고, 배짱이 좋은 사람이 여유도 있다. 연줄과 권위가 자기를 보호하지 못한다. 목숨을 걸 정도의 자기 가치를 설정하고 우직하게 실천하는 배짱을 갖고, 자기 힘으로 살고 버티겠다는 고유한 배짱을 찾자. 조급하게 결과를 쫓지 말고 순간순간을 즐기는 여유로 담대한 삶을 살자. 여유와 배짱으로 사는 순간까지만 자기 인생이다. 기계에 호흡을 의존하기 전에 자기로 살고 사랑하며 감사하자. 어린이 소풍가는 기분으로 현재를 기뻐하며, 높은 산에 올라 깃발을 꼽는 탐험가처럼 자기 성취감을 느끼며, 먼저 주면서 기뻐하는 선행자처럼 확실한 배짱으로 삶을 즐기자.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기로 산다는 굳센 배짱을 키우고, 천만인이 보는 카메라 앞에 서더라도 자기 의견을 조리 있게 펴며, 내면에서 우러난 배짱으로 다수를 이롭고 편하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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