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柔軟).

웃음은 내면을 부드럽게 하고, 서먹한 사이도 가깝게 만들며, 분위기를 밝게 한다. 웃음은 계산 없는 순수 생각의 표현이며 부드럽고 흔쾌한 마음의 태도다. 긴장은 자기편을 만들고 웃음은 모두가 하나가 되게 만든다. 잘 웃는 사람은 악(惡)을 쓰지 않는다. 웃음은 긴장과 딱딱함과 슬픔을 지우는 화장(化粧)이며, 마음을 즐겁게 하는 소리 에너지다. 이런 저런 고비를 이긴 사람은 부드러워진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콩을 심으면 콩이 생기고, 웃음을 심으면 행운이 온다. 분위기가 좋아서 웃는 게 아니다. 웃기에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일이 뜻대로 안 된다고 실망하지 마라. 열을 받게 한다고 흥분하지도 놀라지도 마라. 굽고 비틀린 가지를 펴서 예쁜 바구니를 만드는 장인(匠人)처럼 웃음으로 거짓과 허상을 다듬고 펴서 심신을 부드럽게 만들자. 웃음으로 욕심을 비우고 스쳐가는 본질을 보자.

 

인연(因緣).

웃음은 서먹한 사이도 가깝게 만들고 우연을 인연으로 만든다. 웃음은 사람을 끄는 힘이 있어 생소한 관계도 우호적인 관계로 만든다. 잘 웃는 사람은 적을 만들지 않는다. 싸움 기운이 센 사람은 편을 가르고, 평온과 평화를 존중하는 사람은 편을 무너뜨린다. 선량한 사람은 웃음을 만들고 악한 사람은 불평과 분노를 만든다. 웃지 못하고 쉽게 분노하는 사람은 생각이 어둡고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쾌감을 즐긴다. 웃음은 정의와 원칙과 정서가치가 바른 곳에서 피어나는 문명의 꽃이다. 모순이 물결치는 곳에는 어떤 웃음도 자생하지 못한다. 밝은 생각이 밝은 웃음과 애틋한 인연을 만든다. 거짓으로는 어떤 인연도 얻지 못한다. 기대가 깨지더라도 분노하지 말고 미소를 선택하여 좋은 관계를 만들자. 고철을 녹여서 쟁기를 만드는 대장장이처럼 찡그린 인상을 녹여서 웃음을 만들고,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웃자.

 
무연(無緣).

웃음은 악연도 소멸시키고 탕평한다. 인연은 없던 관계를 새로 만드는 행동이고, 무연은 껄끄럽던 악연을 소멸시키는 행위다. 웃음은 긴장 상태를 평상심으로 돌려놓는다. 웃음은 충돌을 줄이고 분위기를 밝게 한다. 마음의 여유가 웃음을 만들고, 호탕한 웃음은 근심을 잊어버리게 한다. 자연스런 웃음은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고통도 가볍게 물러서게 한다. 사실적 접근은 진실과 웃음을 제공하고, 감정적 접근은 분노와 비애를 만든다. 진실한 대화는 좋은 인연을 만들고, 거짓 대화는 악연을 만든다. 지저분한 상상으로 만든 분노와 거짓으로 만든 악연은 소멸되지 않는다. 악연을 끊는 것은 용서와 웃음뿐이다. 용서는 끊되 잊지 않는 것이고, 웃음은 살기 위해 계산과 두려움을 잊는 행위다. 아직도 찾지 못한 행운을 위해 불만과 짜증이 찾아오면 씩씩하게 ‘씨-익’ 웃으며 물리치고, 분노할 일이 있으면 크게 웃으면서 인자한 화를 내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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