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自生).

삶은 자생과 상생과 후생 순으로 발전한다. 자생은 자기 힘으로 사는 홀로서기, 상생은 서로를 살리는 마주보기, 후생(厚生)은 서로를 넉넉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마주보기다. 저마다 독립된 생명체다. 남에게 간섭받지 않고 독립된 개체로 살려면 건강과 경제력과 명예를 고루 갖추어야 한다. 건강과 경제력은 외적인 홀로서기 자존감이고, 명예는 내면의 홀로 자존(自存) 시스템이다. 자존 시스템은 ‘참나’로 고요한 마음의 자리를 찾고, ‘참말’로 육체와 신을 연결하는 통로를 찾고, 참음으로 내적 힘을 찾는다. 감사와 인사와 봉사가 서로 다르지 않고, 물질과 영혼이 둘이 아니며 사랑과 향기가 별도의 영역이 아니다. 자신감을 잃은 고대 군대는 성을 쌓았고, 자기에게 갇힌 사람은 남 탓을 한다. 자기 부족을 부모 외에는 오래 기다려주지 못한다. 삶이 고단할수록 자기 기운을 고양하고, 자기가 당해서 싫은 것을 상대에게 강요하지 말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에게 베풀자.

 

상생(相生).

물리 세계는 힘의 크기만큼 지배하는 상극(相剋)이고, 인간 사회는 서로를 챙겨야 서로가 사는 상생협력 세상이다. 상생은 서로를 살리고 보듬는 사랑이다. 상생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과 힘을 주는 협력의 세계다. 서로가 비난하고 싸우는 공간은 상해(傷害)의 무대이고, 서로가 인정하고 소통하는 무대는 상생의 공간이다. 상생을 하려면 서로가 자기 이익과 권위를 버리고 다가가야 한다. 상생 사전의 표지(表紙)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미인도이며, 상생의 본문은 자기사랑이며, 상생의 부록은 배려와 조건 없는 협조다. 서로를 살리는 상생으로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기반이 튼튼해야 일어설 수 있고, 상대가 살아야 자기도 산다. 후손은 자기를 이어서 살아갈 존재들이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우하고, 양쪽 날개로 날아가는 새처럼 서로 도우며 살아가며, 손이 없는 사람과 발이 없는 사람의 결합처럼 서로의 부족을 채우자.

 
후생(厚生).

상생의 최종 목표는 서로가 풍요로운 후생이다. 상생과 공생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수평 평준화가 된다. 남미는 함께 더불어 산다는 사회주의 명분을 주장하다가 서로가 못사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위와 아래가 없는 산술적 상생보다는 다수가 이롭고 풍요로운 상생이 되어야 한다. 상생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평등을 요구하고 모순까지 감싸주면 공멸하고, 상생을 이유로 아닌 것을 용서하면 함께 주저앉는다. 상생은 서로의 수준이 두텁게 향상되는 후생을 목표로 해야 한다. 깎아내리고 비틀고 조롱하면 목석도 돌아선다. 부모의 엄격한 자녀 교육, 리더의 쓴 소리, 미래를 위한 저축, 인기정책과 일탈 규제는 모두의 후생을 위한 활동이다. 거문고 줄은 떨어져 있기에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당당한 삶을 위해 홀로서기를 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 동료를 상생의 대상으로 여기며, 리더는 구성원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후생복리에 깊은 관심을 가지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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