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박수와 시샘섞인 투자

입력 2016-12-14 10:35 수정 2017-06-12 09:43
입춘이 지나고 붉은 원숭이의 해, 병신(丙申)년이 시작됐다.

무자 기축은 나쁜 기운을 잉태한다는 뜻이 있다.

무자 기축에 잉태된 나쁜 기운은 그런 다음에 경인(庚寅)에 6.25로 폭발했던 것이다.

기축의 기운에 코스피는 이미 1900선 밑으로 무너져 내렸다.

무자, 기축에 이어 경인월이 됐고 그 첫 일요일에 북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천극지충의 뜻이 담겨 있음이었다.

 

2월 12일, 갑자(甲子)일에 코스피는 장중 1817.97까지 빠졌다.

공총장이 "1800선이 무너질까요?"하고 물었다.

<그렇지 않을 겝니다. 갑자는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뜻하니 잘은 몰라도 반등하지 싶습니다>

코스피는 쌍바닥을 형성했고 빠질만큼 빠졌다고 여겼다.

중국 상하이 지수도 엄청 빠졌고 미국의 공포지수, MSCI 지수와 차트를 봐도 오를 시점이 됐다고 여겼던 것이다.

"쓰리 바닥은 안되겠습니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일단은 올라갔다가 내려 올 것으로 봅니다>

 

"하여튼 지난번 동지 때 원장님의 풋 비중을 늘리라는 전략은 기가 막히게 적중했습니다"

<돈들 많이 벌었겠지요?>

"그럴겝니다. 미소는 얼마나 됐습니까?"

<일단, 일억은 넘겼습니다. 총장님은요?>

"저는 너무 많이 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좀 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민성이의 첫 돌이니 그 때를 기념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1,3,7이란 숫자를 썼다.

공총장은 고개를 끄덕여 무슨 뜻인지 알겟다고 표한 다음, 137억원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지를 생각 좀 해달라고 했다.

 

임진(壬辰)월이 됐고 민성이의 첫 돌잔치가 고속터미널과 신세계 백화점에 붙어있는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공총장과 인연있는 손님들이 몰려들었고 특히 부산에서 많이 왔다.

기강원을 대표해서 장미소가 참석했고 안내를 맡았다.

미소가 미모를 뽑내며 미소로 축하연의 분위기를 띄었다.

돌잔치 다음날 민성이의 실속있는 잔치 행사가 기강원에서 있었다.

 

<총장님께서 「민성이의 좋은 세상」되는데 썼으면하고 137억원을 내 놓으셨습니다. 지난 연말께에 미국의 저크버그는 3번 유산한 뒤 딸을 낳고는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컸으면 하고 52조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비록 총장님의 137억원은 52조에 비하면 턱없이 작지만 잘키우면 100조, 1000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혜와 열정으로 그렇게 키워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말한 다음 공총장이

"저는 기강원에서 이돈으로 10년이 지나면 100조 만드는 것은 문제 없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좋은 세상 만드는데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하고 말했다.

<총장님의 양해가 있다면 금융투자회사를 하나 만든 다음 수익 금액으로 교육, 건강, 금융공학, 의료관광, 세포, 뇌, 디자인, 로봇 등으로 연구소를 확대해 첨단 쪽으로 통하는 통로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금융투자회사의 중심에는 돈 버는 학교가 있을 것입니다. 총장님으로 발령낸 속내가 여기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휙」하는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공총장의 아들의 휘파람 소리는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고 박수치게 만들었다.

조용히 있어왔던 방여사가 벼락치듯 "선배님"하고 손을 들었다.

"총장님만큼 저희도 내놓으면 안될까요?"하고 시샘섞인 투자를 제안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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