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사랑.

인간 세상을 구할 마지막 비책은 사랑이다. 사랑은 수평과 내림과 올림의 공간 개념이 있다. 수평사랑은 가족사랑처럼 서로가 주어인 사랑, 내리사랑은 성자의 사랑처럼 아래 사람을 챙기는 사랑, 올림사랑은 자식의 어버이 섬김처럼 보은의 사랑이다. 부부사랑부터 우정과 신의 사랑까지 그 품격은 다르지만 사랑의 본질은 조건 없는 아낌이다. 소중한 사랑은 높낮이가 없는 수평이다. 상대와 하나가 될 때 사랑과 울음이 생기고, 서로가 분리되면 미움과 조롱이 생긴다. 조건 없는 사랑은 이익을 구하지 않기에 비교하지 않고, 마냥 좋은 사랑은 희생도 주저하지 않는다. 사랑은 서로의 기운을 북돋우고, 상대에 대한 관심으로 서로가 소통하며, 이해와 믿음을 키워 불가능도 가능케 한다. 신념은 기적을 만들고, 사랑은 신념을 만든다. 자기사랑을 삶의 근본으로 삼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인격체로 존중하며, 삶이 벅차더라도 소중한 이를 애틋하게 사랑하자.

 

내리사랑.

사랑은 무게를 달 수 없지만 베풀수록 묵직해지는 인생의 자산이다. 큰 사랑은 조건을 달지 않고 베푸는 내리사랑이다. 내리 사랑은 부모님의 자식사랑부터 성자의 인류사랑까지 다양하지만 본질은 조건 없는 베품이다. 내리사랑은 천륜의 사랑이며 자발적인 애틋한 사랑이다.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무한대로 채워주고도 미안해하는 바보사랑, 가장의 가족사랑은 소중한 이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숭고한 사랑, 리더의 부하 사랑은 아끼고 성장시키는 스승의 사랑이다. 아래를 챙기는 내리사랑 조직은 살고, 아래를 도구로 이용하려는 조직은 망한다. 문학속의 사랑은 진심과 진실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감성의 사랑, 중년의 사랑은 음지와 양지를 동시에 보는 정신의 사랑, 노년의 사랑은 한 계단 내려서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초월 사랑이다. 땅에 뿌리를 내리는 씨앗처럼 고운 사랑으로 마음의 뿌리를 내리고, 암반을 끌어안고 버티는 고목처럼 묵묵히 버티자.

 
올림 사랑.

사랑의 에너지는 아무리 소비해도 사라지지 않고 보존된다. 사랑은 내림을 통해서 비축되고 올림을 통해서 순환한다. 올림 사랑은 자식의 보모사랑처럼 천륜의 사랑이며, 자기를 낮추어 상대를 높여주는 상대적 사랑이다. 올림은 자기를 바치는 게 아니라 자기를 낮추어 사랑받게 하는 수단이다. 수평사랑은 우정(友情) 같은 동등한 사랑이고, 내리사랑은 조건 없이 베푸는 신의 사랑이며, 올림 사랑은 뿌리에 대해 감사하는 사랑이다. 올림 사랑은 존재를 허락한 부모와 조직과 신에 대해 감사하는 사랑이며 자기 직무에 대한 충성이다. 올림 사랑은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사랑, 자기를 낮추어서 존중받는 사랑이다. 자발적 올림 사랑이 있는 조직은 아름답고 건강하며, 올림이 없는 조직은 무질서하다. 봄이면 한 송이 사랑의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향기롭게 하고, 겨울이면 눈꽃으로 피어나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작은 빛이 되자. 자기 조직을 사랑으로 아껴서 뭉치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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