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省察).

현상계에서 실체를 안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세상이 흉흉하다. 의도를 감춘 기사와 공소장과 판결문은 진실과 반대일 확률이 높다. 의도와 기도(企圖)를 읽지 못하면 속는다. 성찰로 상대 실체를 식별하고, 성심으로 자기 실체를 유지하며, 믿음으로 실체를 만들어야 한다. 성찰은 떠도는 유령인 허상을 경계하고, 성심은 남을 의식하는 껍데기 허영을 깨트리며, 믿음은 구상과 계획마저 실체로 만든다. 보인다고 전부가 아니고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니다. 통찰과 성찰은 실체의 정면을 보게 한다. 자기성찰은 넘치지 않게 하고, 세상 성찰은 이치와 도(道)를 깨닫게 하며, 현상 성찰은 분노를 만드는 세력을 분별하여 속지 않게 한다. 몸에 열이 나면 그 근본 원인을 진단해야 하고, 웃는 얼굴만 보지 말고 탁자 밑의 발도 같이 보자. 바람과 타오르는 불꽃의 정체를 보려면 바람과 불꽃 뒤의 실체를 보아야 한다. 성찰의 눈으로 정의와 진실을 보자.

 

성심(誠心).

한결같은 마음이 실체를 유지한다. 마음 한 번 놓치면 천길 끝이다. 성심은 마음 단단하게 묶어서 자기 실체를 유지하게 한다. 카드를 긁고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허영(虛榮) 때문이고, 거짓말을 하고 선동을 하는 것은 도둑놈 심뽀 때문이다. 허영과 도둑놈 심뽀를 깨고 자기 실체를 찾게 하는 것은 정성스러운 마음인 성심이다. 성심은 본래의 자기를 찾게 하는 인성이며, 자기 말의 신용을 지키는 정성이다. 성심으로 욕심 때문에 깨져버린 자아를 원상회복시키고, 예절로 남의 성심을 존중하자. 평화의 성심이 모이면 주도세력이 어둠에서 빛으로 바뀐다. 어둠은 불빛으로 흥분한 불나방을 불러 모아 태워버리고, 어둠의 실체를 밝혀주는 것은 아침 햇살이다. 진리와 진실을 식별하는 성찰로 자기와 후손을 살리고, 진심과 정성이 담긴 성심(聖心)으로 평화와 평온을 회복하자.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혼란을 진정시키는 실체가 되자.

 
믿음.

어떤 실체는 믿음에 있다. 맥아더는 인천 앞바다의 작전 성공을 믿었기에 전세를 전환시켰다. 극도의 혼란은 바른 자리를 찾아가는 진통이며 발전의 바탕이다. 밤은 빛의 부재를 반성할 줄 모른다. 분노한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은 실체를 모른다. 믿음이 부족하면서 체면을 앞세우면 허세가 된다. 허세는 자기를 껍데기로 포장하는 위장술이며, 허세는 바람 빠진 공처럼 영혼이 빠져나간 유체이탈 현상이다. 허세는 공사비 부족으로 짓다가 멈춘 건물처럼 흉하고, 허세는 일시적인 바람처럼 고정 형체도 없다. 허세를 버리고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면 곧고 바른 성정(性情)과 성스러운 성정(聖情)이 필요하다. 성정(性情)으로 자기 실체에 맞는 자기세계를 창출하며, 성정(聖情)으로 자기 가슴에 심어진 하늘의 소리를 듣자. 거짓으로 세상을 속이는 사이비 무리들은 진리에 녹는다. 거짓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 참과 진실이 승리하는 세상을 만드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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