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오늘은 겨울로 접어든다는 소설(小雪)이다. 절기(節氣)는 정교하고 정직한 품격이 있다. 우리는 여유와 인내와 인성의 품격이 있다. 여유는 품격의 조건이며. 인내는 품격의 형성 과정이며, 인성은 품격의 결과다. 인생은 여유로 풀어가는 품격의 게임이다. 여유와 품격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욕망의 광장은 거칠고 흉하고 사납다. 여유와 품격이 없으면 실수가 잦고 견고하지 못하며 남에게 피해를 준다. 여유와 품격은 내실과 평온을 만드는 생필품이다. 다투지 않고 갈등을 조율하는 것은 생활의 품격이고, 버리면서 새로워지는 것은 정신의 품격이다.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게 최고의 품격이며 속이고 화를 내는 것은 최악의 품격이다. 삶은 서두르고 욕심을 낼수록 손해를 보는 사업이다. 한 박자 쉬어서 실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걱정과 근심을 버려서 견고한 내공을 쌓으며, 때로는 곡선으로 돌아가는 여유로 삶의 진미를 찾자.

 

인내.

참고 기다린 만큼의 품격을 만든다. 다급할 때 참는 3초는 살인도 막고, 황당할 때 이를 깨무는 3분의 인내는 30년을 벌게 한다. 실체도 모르면서 비판하고 화내며, 집단분노로 사납게 서두르는 행위는 동물적 품성이다. 밥은 뜸을 들여야 제 맛이 나고, 삶은 고난을 넘기고 때를 기다려야 자기 영광이 온다. 아픔을 참고 이겨야 고고한 품격이 생긴다. 품격을 생각하면 하루도 쉽게 살 수 없지만, 품격을 의식하지 않으면 자기위주의 편리를 쫓는다. 신호도 위반하고 거짓도 말한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지탄의 빌미를 주지 않는 게 처신의 품격이고, 자기싸움에서 이겨서 감정을 보이지 않으면서 상대를 감화시키는 게 최고의 품격이다. 자기논리에 빠져 독선을 부리고 상상으로 몸을 흥분시키는 게 최악의 품격이다. 품위가 곧 자신임을 각성하여 고고한 품격을 키우고, 상대 배려로 자기품격을 세우며, 마음을 정제하고 단련하여 행동 품격을 높이자.

 
인성(人性).

인성은 보여 지는 품성이면서 사람을 구분 짓는 품질이다. 과거에는 세상을 먼저 읽고 실력으로 앞서가는 사람을 능력자라고 했고, 현재는 실력보다 인성과 품성을 갖춘 사람을 성자라고 한다. 실력보다 인성이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조직화목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성은 본성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조직의 따뜻한 분위기에서 나온다. 따뜻함을 존중하는 조직의 문화는 거친 사람도 착하게 만들지만, 환경이 거칠면 착한 인성도 악하게 만든다. 고운 품격은 상대의 마음까지 고려하여 자기를 낮춘다. 교양교육으로 인성이 변하지 않는다. 인성도 근육처럼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극한체험훈련으로 겸손과 예절을 배양하고, 매사를 좋게 받아들이는 긍정훈련으로 불안과 불편을 줄이며, 무겁고 복잡한 일은 웃으면서 대응하자. 스스로 위로하고 참는 훈련으로 사람의 향기를 내뿜고, 사람을 존중하여 사람들의 영웅이 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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