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 - 몸, 정보, 분위기.

입력 2016-11-17 09:31 수정 2016-11-17 09:31
몸을 읽자.

수능일은 학부모도 긴장하는 날이다. 수험생은 수능전투에서 이기려면 지문(地文)을 잘 읽어야 하고, 우리가 살려면 몸과 정보와 분위기를 잘 읽어야 한다. 몸을 읽어서 건강을 유지하고, 정보를 읽어서 최선을 선택하며, 분위기를 읽어서 신중한 처신을 하자. 희로애락을 느끼는 주체는 몸이다. 몸이 아프면 리듬이 깨지고 고고한 의식을 담지 못한다. 업무 자동화로 몸이 할 일이 줄었고 스마트 폰에 길들여지면서 독서의 노동을 잃었다. 몸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읽고 대비하는 정교한 프로그램이다. 피곤하면 졸립게 만들고, 무리하면 신경과 세포를 아프게 하며, 찝찝할 때는 양심과 영혼을 불편하게 한다. 몸이 즐거운 만큼 마음도 즐겁다. 미래는 체질 변경, 다이어트, 뇌와 마음 관련 전문가. 마술 치유사 등이 유망 업종이다. 몸은 우주 물질의 조합이다. 몸을 읽는 것은 우주를 읽는 행위다. 몸이 요구하는 물질을 보충하고 몸을 마음에 순응시키자.

 

정보를 읽자.

수험생은 지문을 통해서 해답을 찾고, 우리는 정보를 통해서 최선의 방법과 방향을 찾는다. 정보는 첩보가 누적되어 확정적으로 밝혀진 실체다. 정보를 읽으면 해답이 보인다. 정보도 모르면서 과거 정서(情緖)로 반대하는 것은 무식한 행위이고, 안보정책에 감정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적행위다. 정보 생산과 공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정보를 왜곡되게 변질시키면 처벌 대상이 된다. 권력을 썩게 하는 것은 탐욕과 인(人)의 장막이고, 언론을 사이비로 만드는 것은 오만과 거짓 보도와 부풀리기이며, 전문가를 타락시키는 것은 공부하지 않는 나태와 공짜 근성이다. 책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의 집이면서 생필품이다. 사이버 정보는 틀린 것이 많기에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면 직접 원문(원서)을 읽어야 한다. 코너로 몰린 상대의 거짓 약점을 파헤치는 정보는 인격살인 행위다. 현장에서 살아 있는 정보를 얻고 책을 통해 지혜의 정보를 얻자.

 

분위기 읽자.

수험생은 순간적으로 앞뒤 지문을 이해하고 출제자의 의도를 읽어야 답이 보이고, 세상은 도처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에 감각적으로 분위기를 읽어야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분위기는 정보가 되기 전의 징조와 낌새다. 분위기를 읽는 사람은 바람의 원인과 방향을 볼 수 있고 사막에서도 꽃을 얻는다. 신독(愼獨)은 홀로 있을 때도 삼가 조심하는 행위이고, 신중(愼重)은 세상의 무서움을 미리 알고 조심하는 처신이다. 홀로 있을 때 삼가지 않으면 에너지가 흩어지고 신중하지 않으면 당한다. 인격 지도부인 마음과 집행부인 몸을 하나로 일치시켜야 안전하고 뜻을 이룬다. 나가기 전에 나갈 곳의 분위기를 살펴야 분수를 지킬 수 있고, 나갔는데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물러서야 품위를 지킨다. 현장을 찾아가 실체를 보고, 다양한 정보를 듣고자 하며, 정보가 상이할 때는 불리한 정보를 귀담아 듣자. 운전할 때는 오로지 운전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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